가난·강제노동 등 북한인권 실태 전시
탈북 과정, 시민 간접 경험 공간 운영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오는 7일부터 19일까지 청계광장에서 북한주민의 삶과 인권 이야기에 대해 관심과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덴바람 마파람' 행사를 북한인권시민연합과 공동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행사명 '덴바람 마파람'은 각각 '북쪽에서 부는 바람'과 '남쪽에서 부는 바람'이란 뜻으로 남한에서 북한으로 따뜻한 자유와 인권의 바람을 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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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과정 시민참여형 공간. 무산 강제이주 후 '향이'네 가정집 [사진=서울시] |
통일부 '북한인권 증진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북한인권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북한이탈주민 증언을 바탕으로 한 자료 전시와 탈북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전시는 올해 3월 통일부에서 발간한 '북한인권보고서'에 수록된 가난과 가정폭력, 아동 강제노동, 한국문화 단속 등 북한주민들이 처한 삶과 인권 상황에 대한 글과 그림으로 구성돼 있으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북한주민이 탈북과정에서 접하게 되는 환경(북한가정집, 노동교화소, 두만강 접경지역 등)을 실감나게 재현한 공간도 운영된다.
각 공간은 참가자가 제한시간 내 핵심소품 이동·조합, 문제풀이 등 미션을 수행해 탈출해야 한다. 북한에 거주하는 '향이'네 가족이 북한을 떠나 남한으로 오기까지의 경로를 함께 이동함으로써 탈북 시 직면하는 위험과 어려움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
정상훈 시 행정국장은 "행사를 통해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온 북한이탈주민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서울시도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북한주민의 삶과 인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