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대학에 최초로 협약반 과정 만들어
단순 실습 기회 아닌 교과과정 2년 기획
현장실습 해외서도 이뤄지나…1000명 이상 고용창출 계획중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업계 인력양성을 위해 폴리텍대학에서 협약반을 만들었다. 기업에서 대학 전 학년의 교과과정을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는 드문 사례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향후 해외에서의 현장실습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롯데바이오로직스(이하 롯데바이오)는 한국폴리텍대학과 산학협력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롯데바이오는 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와 교육 과정을 공동으로 만들게 된다. 바이오 업계와 학계가 협업해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한 사례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이후 두 번째다.
업계에서는 롯데바이오가 폴리텍대학에서 최초로 협약반 과정을 만들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는 바이오 핵심 이론 및 실습에 초점을 두고 수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글로벌 인재를 키우고자 전 학기에 걸쳐 체계적인 영어 집중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과정을 우수하게 이수한 학생에게는 인턴 및 정규직 채용의 기회도 주어진다.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
단순 실습 기회만을 제공하던 제약바이오사와는 다른 방식을 택한 것이다. 폴리텍대학 학생들은 졸업을 앞둔 2학년 2학기에야 제약바이오사에서 일하며 직무교육의 기회를 얻는다. 반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폴리텍대학과 논의해 1학년부터 2학년까지의 교과과정을 직접 만들게 된다. QA/QC, GMP, 밸리데이션(Validation) 등 산업체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겠다는 것.
전문성도 보장된다. 국내 메가플랜트 계획을 가진 고위급 인력들이 참여하기 때문이다. 공동으로 커리큘럼을 고안하는 만큼 한국폴리텍대학의 전문성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된다.
2학년 때 제공하는 현장실습 프로그램이 해외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롯데바이오는 협약반에서 일부 인원을 대상으로 미국 시라큐스 공장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위탁생산(CMO) 프로세스 이해도를 높이고 학습하는 게 목표다. 메가플랜트를 완공한 후에는 국내 현장실습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는 메가플랜트 준공 계획에 따라 채용인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는 2025년 1공장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3개의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2034년 부터 양산체제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1공장이 가동되기 전인 2024년부터 현장 운영인력을 채용하여 매년 증가된 인력 충원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2030년까지 대략 1000명 이상의 고용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인력양성을 위해 올해 8월부터 오픈이노베이션 인턴십도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원자들이 본인의 직무에 맞춰서 지원할 경우 이를 실무 능력 향상을 위해 맞춤형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연령대 및 국적이 다양한 만큼 전방위적으로 인력을 뽑겠다는 목적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현재 현업 부서에서 지원서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 부족한 인재의 양성을 위해 힘쓰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화를 진행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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