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랠리를 지속하며 3만달러를 돌파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격화, 미국채 금리 급등 등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과 달리 코인 시장에는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훈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11시 35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37% 오른 3만313.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3.14% 뛴 1678.24달러를 지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한 달 추이 [사진=코인데스크 차트] 2023.10.23 kwonjiun@newspim.com |
지난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일시 돌파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주간으로 1~3% 수준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과 달리 비트코인 가격은 주간 기준 11% 넘게 뛰었다.
코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시간 문제라며, 내년으로 예정된 반감기와 맞물려 막대한 자금 유입과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타알파 선임 트레이더 루시 후는 지난 금요일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ETF 승인 가능성과 주요 기업들의 ETF 신청서 제출에 지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증권거래위원회(SEC)까지 그레이스케일 판결에 항소하지 않기로 한 점과 블랙록 등 기관들의 현물 ETF 승인 시점이 다가오면서 승인에 대한 시장 자신감도 고조됐다"고 설명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랠리를 지속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가격 반락 경고음도 고조됐다.
블록체인 그룹 에테나 랩스 리서치 및 데이터 대표 코노 라이더는 "투자자 다수가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 가격 후퇴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미국채 금리 상승과 지정학 불안 이슈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까지 여전히 남은 리스크들이 많다"면서 "SEC가 지난주 오보 해프닝을 핑계 삼아 코인 시장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 승인을 계속 연기하려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 초반 SEC가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코인텔레그래프의 오보에 일시 3만달러를 돌파했고, 오보임이 확인됐음에도 가격 상승 분위기는 지속됐다.
유명 암호화폐 트레이더 톤 베이스는 지난주 유튜브에 출연해 현 랠리가 3만2000달러를 넘어서까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너무 광적으로 투자하지는 말자"면서 "11월 쯤에는 가격 후퇴가 있을 것 같고, 이번 랠리도 3만2000달러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아마도 2만8000달러까지 다시 하락했다가 이후 3만1000달러를 넘어 3만4000달러 이상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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