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올해 국내 건설수주가 180조원 규모로 작년보다 50조 정도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신규 주택 분양은 18만가구에 그치고 내년에는 30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경영협회는 27일 서울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에서 '2024년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한국건설경영협회는 올해 국내 건설수주 규모가 전년대비 약 50조원 줄어든 18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김학선 기자] |
이날 발표회에서 라진성 이지스자산운용 팀장은 올해 국내 건설 수주가 지난해 229조6000억원에서 48조7000억원(21.2%) 급감한 181조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라 팀장은 "주택,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장기간 성장세를 지속하던 국내 건설수주액이 지난해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부터 올해 수주 급감에 따른 기저 효과와 22대 총선,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건설 수주 규모가 192조6000억원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 팀장은 "신규 주택 분양 물량의 경우 올해 18만가구에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30만가구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며 "민간 부문의 경우 총선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리 등 변수가 다양하지만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경우 올해보다는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부문의 경우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올해보다 4.6% 증가한 26조1000억원이 편성됐다"며 "다만 안전 관련 투자를 제외하면 올해와 비슷한 규모에 그친 데다 SOC 예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도로, 철도 부문의 건설 예산이 오히려 줄었다"고 지적했다.
내년에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이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8년부터 작년까지 전국의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단지는 40곳에 그쳤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111곳이 문턱을 넘었다.
라 팀장은 "정부가 발표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서 정비구역 지정기간 단축, 신탁 방식 속도 제고, 전자 의결 도입 등을 통해 2027년까지 신규 정비구역 지정 호수 22만가구를 달성할 계획"이라며 "정비사업에서 사업절차 개선 등 규제 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해외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322억달러(약 43조8000억원), 내년은 8.1% 늘어난 348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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