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가 2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동결 결정에 초반의 낙폭을 줄였으나, 기업 실적 실망감에 결국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재차 오르며 5%를 위협하고 있는 것 역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07포인트(0.48%) 밀린 433.20으로 장을 마쳤다.
[유럽중앙은행, 자료=블룸버그 통신] 2023.05.05 koinwon@newspim.com |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59.77포인트(0.81%) 내린 7354.57,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61.13포인트(1.08%) 빠진 1만4731.05,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6.11포인트(0.38%) 밀린 6888.9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개최한 10월 통화 정책회의에서 ECB는 주요 정책 금리인 레피 금리(Refi, MRO)를 4.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예치 금리와 한계 대출금리 역시 각각 4.00%와 4.75%로 유지됐다. 금융시장에서도 이번 회의에서 ECB가 주요 정책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ECB는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앞으로 나오는 지표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어 미튼 인베스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닐 버렐은 이날 ECB의 동결 결정에 대해 "(ECB는) 금리를 현 수준에서 충분히 오랫동안 유지하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ECB의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운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에 지수는 반전에 실패했다.
영국의 금융사 스탠다드차타드는 3분기 세전 순이익이 33% 줄어들었다는 발표에 주가가 12.4% 급락했다.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는 트레이딩 수익 감소 소식에 주가가 2.6% 하락 마감했다.
독일 에너지 기술업체 지멘스 에너지의 주가는 이날 35.5% 급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풍력 터빈 사업부의 대규모 손실에 국가 보증을 받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여파다.
스위스 임플란트 전문기업 스트라우만도 주가가 10% 가까이 추락했다. 치아 교정장치 인비절라인 개발사인 미국 얼라인 테크놀로지가 연간 매출 전망치를 낮췄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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