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권 다툼 해법, '배터리 기술 초격차' 제시
"국방·우주·미래 모빌리티 배터리 개발 준비해야"
[제주=뉴스핌] 신수용 기자 = "배터리가 국가 핵심 전략사업이자 안보 자산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연구·개발(R&D)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배터리 3사의 R&D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15조가 넘는 반도체 R&D 규모의 15분의 1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이하 KBIA) 상근부회장. 2023.10.24 aaa22@newspim.com |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이하 KBIA) 상근부회장은 24일 제주시 노연로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K-배터리 R&D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매출액 대비 배터리 3사의 R&D 비중도 글로벌 대기업 평균 수준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국가적 차원의 R&D 인프라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부회장은 "다행히 정부의 약 2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R&D 예비 타당성 심사가 검토 중"이라며 "1조원 이상 규모의 초대형 국책 R&D 사업의 필요하다"며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연합(EU) 핵심원자재법으로 판을 흔드는 등 글로벌 배터리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며 "해법은 결국 '배터리 기술 초격차' 달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R&D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제조 공정, 제조 장비 기술 개발도 중요하다"며 "재사용 재 제조와 리사이클링,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R&D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K-배터리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10~20년을 준비하기 위해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드론 등 미래 모빌리티와 국방 및 우주에 필수적 배터리 기술 개발을 하나씩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산학연에 자리한 배터리 전문가들의 헌신과 열정이 세계 최고의 기술 경쟁력과 제조 능력을 갖춘 K-배터리를 탄생시켰다"며 "이와 같은 꿈을 키우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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