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조직 가맹점으로 둔갑...범죄자금 세탁해 수수료 160억원 편취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보이스 피싱 등 관련 범죄조직에 1조 6000억원 상당 불법 자금 세탁을 위한 가상계좌를 생성·유통해 불법 수익금 160억원을 편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김재춘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는 23일 청사 내 기자실에서 관련 사건 설명회를 열고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총책 A(48)씨 등 23명을 검거하고 주요 가담자 1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김재춘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는 23일 청사 내 기자실에서 관련 사건 설명회를 열고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총책 A(48)씨 등 23명을 검거하고 주요 가담자 1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2023.10.23 jongwon3454@newspim.com |
A씨는 대전 폭력범죄단체 조직원으로 활동하던 중 불법 도박과 보이스피싱 등을 저지르는 범죄조직에 가상계좌를 유통하는 등 불법 자금 세탁을 도우며 수수료를 160억원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타 폭력범죄단체 소속 조직원을 포섭해 1조 6000억원 상당 불법 자금을 세탁하고 그중 1%를 수수료로 편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를 포함한 범행 가담자들은 허위 전자상거래 사업체 및 인터넷 쇼핑몰 홈페이지를 구비한 후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전자지불시스템 관리 관한을 부여받아 가상계좌를 무제한으로 생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이들은 텔레그램 등 SNS 광고를 통해 모집한 각종 범죄조직을 가맹점인 것처럼 전자지불시스템에 등록해 지난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범죄조직에 6만 4602개 가상계좌를 유통하며 불법 자금 세탁을 도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가상계좌가 피해자의 신고에도 해당 계좌만 정지될 뿐 허위 사업체와 연결된 PG사 모계좌가 정지되지 않는 점을 악용해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해 수수료 배분 등 이유로 내부 다툼이 있던 범죄단체 일원으로 부터 '가상계좌를 유통하고 수수료를 받고있다'는 내부 첩보를 입수해 PG사를 압수수색해 허위 사업체 및 유통된 가상계자 입·출금내역 등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이후 경찰은 7개월에 걸친 관계자 조사와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 분석·추적수사를 통해 A씨를 포함한 조직원 23명을 검거했다.
현재 총책인 A씨와 총판, 주요 가담자 등 구속된 3명을 비롯한 조직원 23명은 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로 알려졌다.
김재춘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가상계좌의 문제점 등에 대해서는 국가수사본부에서 금융당국에 개선을 요청한 상태"라며 "앞으로도 진화하는 신종 범죄에 적극 대응해 각종 불법행위를 엄정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jongwon34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