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권은 '의대', 중하위권은 '상위권' 목표로 연쇄이동
반수생 '킬러문항 배제'로 증가…전체 응시자 25% 추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다음 달 16일로 예정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대학 진학 후 수능을 재응시하는 '반수생'이 역대 최고치인 9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수생은 대학에 다니면서 수능을 다시 보기 위해 대입에 재도전하는 수험생을 말한다.
2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능에서 반수생은 8만9642명으로 추정된다. 해당 수치는 이번에 수능에 접수한 N수생 17만7942명에서 올 6월 평가원이 주관한 모의평가에 접수했던 8만8300명을 뺀 것이다. 보통 대학 대학 신입생은 1학기 휴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2학기 휴학 후 수능 준비를 하는 점을 감안했다.
서울 한 병원에서 의사 가운을 벗은 한 의사 모습 [사진=뉴스핌DB] |
최근 반수생 추정치는 2022학년도 8만2006명, 2023학년도 8만1116명으로 올해 유달리 크게 증가했다. 실제 올해 수능 응시자 50만4588명 중 25%가량이 반수생으로 추정된다.
올해 반수생이 많이 늘어난 것은 지난 6월 정부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조치 영향으로 보인다. 킬러문항 배제로 최상위권 변별이 약해지면서 상위권 학생 반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은 "대체로 최상위권 대학에서는 의대 등으로 반수를 통한 이탈, 중하위권에서는 상위권 대학 일반학과로의 이동 등의 연쇄적 이동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확대 의지를 밝힌 만큼 향후 반수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종로학원은 "향후 의대 모집 정원 확대 요인 또한 이런 연쇄적 이동 현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아직 정부의 의대 증설안이 뚜렷지 않고 수능이 한달밖에 안 남은 만큼 당장 반수에 쏠리는 움직임은 더딜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입시 전문 A학원 관계자는 "반수와 관련한 문의는 거의 없다"며 "의대 입시반을 따로 만들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