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작은 차이 넘어 단결·단합해야"
"체포동의안 왈가왈부하지 말라"...징계 안 할 듯
"정부, 경제 살리기 위해 최대의 노력 기울여야"
與 민생회담 제안에...정청래 "바지사장과 시간 낭비"
[서울=뉴스핌] 지혜진 윤채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5일 만에 당무 복귀한 가운데 민주당은 내부적으로는 단합과 단결을, 외부적으로는 민생과 정부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단결하고 단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표의 당무 복귀는 지난달 18일 병원에 실려 간 지 35일 만이다. 2023.10.23 leehs@newspim.com |
그는 "민주당의 어깨가 무겁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특히 정부의 폭압으로 대한민국 시스템이 붕괴하고 과거로 퇴행하는 일들을 막기 위해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정부의 잘못된 점을 엄히 꾸짖는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단결과 단합 이외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충분한 혁신을 통해 국민의 기대에 맞춰나가야 한다"며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는 왈가왈부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가 이렇게 발언함에 따라 이른바 '체포동의안 가결파'로 불리는 의원들에 대한 징계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고민정 최고위원도 단합과 단결을 강조했다.
고 최고위원은 "약 두 달 간 민주당은 거친 바다 한복판에서 거대한 태풍을 만난 시간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 대표가 놓지 않은 건 단합과 단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당의 통합을 이야기한 저로서는 작은 차이를 넘어서자는 이 대표의 결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을 향해 공세를 높이며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가 민생을 위해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당무 복귀는 더 가열찬 싸움의 시작"이라며 "단식 투쟁 전후로 이 정권은 바뀐 게 없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해병대 수사 은폐 의혹, 서울 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방송장악 시도,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등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야당 대표와도 만나서 진지하게 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민생 협치 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선 "괜히 김 대표를 내세워 민생회담을 제안하는 그런 쇼를 멈춰달라"며 "보람도 없는 바지사장과 의미 없고 효과 없는 시간 낭비하기보단 실질적인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공천권 행사도 자기 뜻대로 못하는 무기력한 대표, 선거 참패에도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 대표"라며 "그런 김 대표와 만나 무슨 얘기를 논할 수 있고 어떤 합의를 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도 윤석열 정권을 향해 정부를 비판하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장에만 맡길 게 아니라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제출된 정부 예산을 원전에서 전면 재검토 하고 여야 간 협의 토론을 거쳐 특히 생존 자체에 위협을 느끼는 다수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충분히 해야 한다"며 "여야 간 충실한 협의를 통해 예산에 대해 근본적인 대전환을 시도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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