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사 영업익 '껑충'
SDV 전환·수소 산업도 계열사 시너지 기대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취임 3주년을 맞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한 현대차, 기아 등 완성차 부문은 물론 다른 계열사까지도 실적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이후 완성차 부문은 물론 다른 사업 부문까지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정의선 회장 3년] 글싣는 순서
1. 제네시스·전기차 앞세워 '글로벌 톱3' 도약
2. 자율주행·로봇…미래 모빌리티기업으로 발돋움
3. 퍼스트무버 비결은 변화·융합의 '총수 리더십'
4. 자동차 날자 계열사도 웃음…실적 대폭 개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23년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새해 사업 방향성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 전년비 영업이익 현대로템 83.9%·현대위아 106.4% 증가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실적 행진은 완성차 판매량 증가와 함께 한다. 현대위아는 완성차 판매 증가의 덕을 가장 많이 본 계열사 중 하나다. 완성차 판매량 증가와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로 4륜구동 시스템 등 부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담당하는 현대위아의 실적에도 훈풍이 분 것이다.
실제 현대위아는 ▲전동화 ▲엔진 ▲모듈 ▲4WD ▲등속조인트 ▲소재 등의 자동차 부품을 만든다. 현대위아는 차량 부품 매출이 늘면서 지난해 매출 8조 2076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 영업이익은 106.4% 늘었다.
올해의 전망도 밝다. 현대위아가 개발한 친환경 자동차 전용 열관리 시스템인 '냉각수 허브 모듈'을 EV9과 코나 일렉트릭에 적용했다. 현대위아는 냉각수 허브 모듈 양산을 기반으로 오는 2025년 모터와 배터리 그리고 실내 공조까지 아우르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현대로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83.9% 늘었다. 방산 부문 수주 잔고는 5조2749억원으로 전년도의 1조7033억원에 비해 210% 늘었다.
현대로템은 수소 분야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사업은 정 회장이 취임 이후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현대로템은 의왕연구소 내에 가동 중인 수소 설비조립센터에서 연간 수소추출기 20기 이상의 생산 능력을 구비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지방자치단체와 수소특수목적법인 등으로부터 수소추출기, 수소출하센터, 수소충전소 공급 계약을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글로비스 또한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79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9.7% 증가한 수치다. 현대글로비스의 2020년 영업이익은 6622억원이었다. 정 회장 취임 이후 완성차 판매량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이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
◆ 그룹 영업익 2배 증가...신사업 확대도 계속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취임 이후 그룹의 영업이익을 2배 이상 키웠다. 현대차그룹 영업이익은 정 회장 취임 전 5조원대에서 지난해 12조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현대차그룹 상장사 12곳의 시가총액 역시 정 회장 취임 전 106조원에서 128조원으로 늘었다.
그 배경에는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 취임 이후 전동화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밀어 붙였고 그 결과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의 리더십은 계열사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그룹 신년회에서 ▲전동화 ▲소프트웨어 ▲신사업을 주요 도전과제로 정한 바 있다.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완성차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로 전환한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오토에버가 SDV로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영업이익 1424억원으로 전년비 48% 성장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현대차그룹의 중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영역 확장도 계속된다. 올해 하반기 중고차업 진출을 위한 인증중고차 센터 정비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계열사에도 이익이 될 전망이다.중고차 사업 규모 자체가 확대되면서 필요 부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형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를 비롯해 수소 생산, 전력중개 거래 등 에너지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역대급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올해도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며 "지금이야말로 글로벌 톱 수준의 완성차업체로 자리매김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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