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신중동전] "이스라엘 사태, 이란의 '빅픽처' 결과물"

기사입력 : 2023년10월09일 19:03

최종수정 : 2023년10월16일 07:45

사우디·이스라엘 흔들어 사우디 핵 억제 목표 - 폴리티코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번 사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수교를 흔들기 위해 이란이 그린 빅픽처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9일(현지시각)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새로울 것은 없지만, 50년 전 욤키푸르 전쟁(4차 중동전쟁)에 비견되는 대규모 공격 스케일이나 타이밍에 많은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하마스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 요인이 부재한 상황에서 굳이 하마스의 종말과 이스라엘 지지 세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무모한 공격을 왜 하필 지금 했어야 했냐는 것이다.

매체는 전문가들조차 당황시킨 하마스의 이번 기습 공격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가 급물살을 타는 것을 경계한 이란의 노림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중재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은 관계 정상화를 추진 중이었고, 지난달에는 수교 조건으로 사우디에 민간 핵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주먹인사 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달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 사우디 내에 미국이 운영하는 우라늄 농축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두고 이스라엘이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조용히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국 핵·안보 최고위 전문가들에게 이 같은 방안과 관련해 미국 측과 협력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은 지난달 2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핵무기는 가져봤자 쓸 수 없기 때문에 소용없는 노력일 것"이라면서도 "만약 이란이 이를 갖게 된다면, 중동의 세력 균형이라는 안보상 이유에서 우리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해당 방안이 실현된다면 사우디는 이란에 이어 공개적으로 우라늄 농축을 하는 두 번째 중동 국가가 되는데, 이러한 전개 상황을 이란이 극도로 경계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사우디와 이스라엘을 엮어 친미 진영을 복원하는 데 공을 들여왔는데, 이번 사태로 사우디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야 하고 당장 이스라엘과의 수교 추진에는 브레이크가 걸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이란이 하마스를 내세운 도발을 준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수일 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이슬람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나서는 것은 "지는 말(horse)에 베팅하는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역내 저항 세력들의 손에 뿌리 뽑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기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번 사태가 특별히 "적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주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자신들이 하마스 지도부와 직접 접촉했다고도 밝혔다.

이스라엘 국가안보 부보좌관 출신 에란 러먼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이스라엘이 핵 개발에서 멀어지게 하려고 하마스를 부추겨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슬프게도 그들이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지 하마드 하마스 대변인 역시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팔레스타인과 예루살렘이 해방될 때까지 우리 전사들과 함께하기로 약속했다"며 이란의 직접적인 지원을 시인했다.

이란의 바람대로 사우디는 이번 사태를 두고 "지속적인 점령, 팔레스타인 국민의 정당한 권리의 박탈, 팔레스타인의 신성에 대한 체계적 도발을 반복해 상황이 폭발할 위험이 있음을 거듭 경고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는 성명을 내며 팔레스타인을 지지했다.

폴리티코는 물론 일각에서는 이번 공격에 수 개월, 길게는 수 년이 걸렸을텐데 최근 급물살을 탄 사우디와 이스라엘 관계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이미 이스라엘은 보복을 시작했고 하마스는 끝까지 전투를 지속해야 하며 팔레스타인의 완전한 독립 국가 건립의 희망은 사라지게 됐다면서, 사우디의 핵 보유 희망을 꺾으려던 이란만이 이번 사태의 유일한 승자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의 공격을 받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8일 WSJ 역시 이란 배후설에 힘을 실었다.

WSJ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그밖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 소속 익명의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혁명수비대(IRGC)장교들이 지난 8월부터 하마스와 협력해 지상과 해상, 공중으로 이스라엘을 급습하는 방안을 고안해왔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 안보 당국자들이 지난 2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회의에서 하마스의 7일자 대규모 공격 작전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전 미 국방부 중동 담당 고위 관리는 "이번 작전의 복잡성은 이란 같은 국가가 무기·군수품·정보 등의 지원을 통해 공격자들의 배후에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미 싱크탱크 아랍·걸프 국가연구소의 후세인 이비쉬 수석연구원은 "하마스는 말 그대로 방에 폭탄을 던지고 있다"며 "그들의 목표는 이스라엘을 자극해 사우디까지 협상에 응할 수 없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