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에서 '함께 학교' 캠페인
이주호 부총리·조희연 서울시교육감·학생 등 50명 참석
이 부총리 "학교 분위기와 문화를 바꿀 수 있어" 강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학교 창의적 체험활동(창체) 시간에 10년 전 영상 틀어주면서 자습하라는 방침은 불합리합니다. 학생들이 사회에 나와서 전세를 싸게 구하는 방법 등 실용적 내용을 다루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5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함께 학교' 캠페인에 참석한 경기도 수원의 한 고등학교 학생 A군은 소통의 방식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5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함께 학교' 캠페인에서 모두발언 중이다/김범주 기자 |
이날 교육부는 '학생·학부모·현장 교원'이 한 자리에 모여 직접 소통하는 '함께 학교'를 위한 교육 3주체와의 대화를 본격 시작했다. 현장에는 학생, 학부노, 교원 50여명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함께했다. 전남·충북·충남·경기·세종·울산교육청에서는 부교육감이 참석했다.
'함께 학교'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교육 3주체가 권한과 책임을 조화롭게 존중하는 '모두의 학교'를 만들자는 취지에 추진 중인 캠페인이다.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이후 학생의 권리만 지나치게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교육 주체간 조화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공교육 무너지는 안타까운 면이 있지만, 동시에 많은 희망을 보고 있다"며 "여러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지만 이번 일들을 기회로 새로운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학부모·교사가 다시 힘을 합치면 학교 분위기와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의 본질인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교육 주체간에 소통이 안 되는데 어떻게 좋은 수업이 되겠냐"며 "소통과 회복을 바탕으로 수업이 혁신되면, 당연히 교권은 존중받을 수 있으며 교육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대전고등학교 3학년 B군은 입시에 얽매인 고등학교 생활을 지적했다. B군은 " 고3 학생들의 일정은 정말 자동차 바퀴처럼 빠르게 굴러간다"며 "교과서에서 말하는 전인적 대화, 배움에 대한 이야기는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또 "기말고사 이후 수업유연화 주간 도입 등으로 여유가 생겼지만, 시간이 정말 부족하다"며 "고3에게는 대화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재영 충남교사노조 위원장은 "교육부에 (업무를) 물어보고 싶은데 어느 부서에 전화로 문의해야 되는지도 알 수 없다"며 "일반 공공기관 아닌 경우 ARS 시스템 통해서 연락처 남기면 전화를 해주시는 그런 시스템을 차용하는 방식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현장과의 소통 방식을 변화시켜 새로운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교원, 학부모, 학생의 요구가 정책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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