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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AG] '롤러 간판' 최광호…10년 넘는 투병 극복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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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궤양성 대장염 진단…롤러 존립문제 겹쳐
이 악물고 훈련…세 번째 도전 만에 금메달 획득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한국 롤러스케이팅의 간판 최광호(30·대구시청)가 10년이 넘는 궤양성 대장염 투병 생활을 극복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스프린트 1000m에서 감동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광호는 1일 오전(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9초497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날 최광호는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직후 복통으로 병원 검사를 받았던 사실을 전했다. 그는 "당시 궤양성 대장염 진단을 받았는데 완치가 안 되는 질병이라고 했다"며 "그 후 10년 넘게 질병과 싸웠다"고 밝혔다.

[항저우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최광호가 1일 롤러스케이팅 1000m 스프린트에서 딴 금메달을 깨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1 psoq1337@newspim.com

그 이후로 힘든 시간은 계속됐다. 복통이 심했으나 도핑 문제로 아무 약이나 먹을 수 없었고 음식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다. 최광호는 "컨디션이 갑자기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됐다"며 "몸이 안 좋아지면 훈련은 물론 일상생활을 하기도 어려웠다"고 전했다.

여기에 롤러스케이트의 존립 문제도 그를 괴롭혔다. 롤러스케이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최광호는 "메달을 딸 수 있는 국제 종합대회 출전 기회가 사라져 암울했다"며 "다른 길을 찾아야 할지 고민했던 시기"라고 말했다.

다행히 롤러스케이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다시 채택됐으나 남녀 로드 2만m 두 경기로 대폭 축소됐다.

최광호는 질병과 싸우면서도 훈련에 매진, 남자 2만m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롤러스케이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출전 세부 종목이 또 바뀌었고 최광호는 주 종목을 2만m 장거리에서 스프린트 1000m 단거리로 바꿔 금메달을 향해 달렸다.

최광호는 "2026년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롤러스케이트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지 알 수 없어 이번 대회를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이번이 은퇴 무대라는 각오로 집중 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훈련 기간엔 컨디션이 급격하게 나빠진 적이 없었다"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kh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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