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상위권 변별력 확보 '비상'
국어·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 지난해 수능 11점→2점
영어, 절대평가 전환 후 가장 어려워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는 이른바 킬러문항의 난도는 낮아졌지만, 국어·영어 영역은 비교적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어렵게 출제된 수학 영역은 다소 쉽게 출제되면서 올해 대입에서의 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열린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2023.09.06 photo@newspim.com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4일 공개했다.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37만4907명이었다. 재학생은 28만4526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9만 381명이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어와 수학은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치러진다. 영역별 응시인원을 살펴보면 국어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수험생은 21만8233명(58.6%), 언어와 매체는 15만4340명(41.4%)이었다.
수학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수험생이 16만5731명(45%), 미적분이 18만9093명(51.3%), 기하가 1만3497명(3.7%)이었다.
9월 모의평가에서 표준점수 기준으로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국어가 135명으로 전년도 수능(371명)과 지난 6월 모의평가(1492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국어 상위권에서 변별력이 크게 확대되면서, 오는 11월 수능에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도 줄었다. 지난해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 수학 145점으로 11점 차이가 있었지만,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는 국어 142점, 수학 144점으로 2점 차이로 줄었다.
영어 영역은 2018학년도 절대평가 체제로 전환된 이후 가장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어 1등급 비율은 4.37%로 지난해 수능(7.83%)보다 크게 하락했다.
영어는 전문적인 배경지식을 요구해 수험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은 출제되지 않았지만, 지문을 끝까지 읽고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요구하고 '매력적인' 선택지들이 있는 문항들이 많이 출제돼 수험생들의 점수가 높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열린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3.09.06 photo@newspim.com |
수학은 전통적으로 고난도 킬러문항으로 출제된 주관식(배점 4점) 문항 난도가 낮아지면서 최상위권에서의 만점자가 속출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수능 수학 만점자는 934명이었지만, 9월 모의평가에서는 2520명으로 2배 넘게 늘었다.
과학탐구Ⅰ·Ⅱ 영역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감소한 점도 확인됐다. 상위권 수험생들의 과학탐구Ⅱ 응시가 늘 경우 해당 점수차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9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국어, 수학 과목 간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것을 줄이려고 하는 출제 의도가 반영됐다"며 "이과생 중 국어 언어와매체를 선택하거나, 문과행 중 수학 미적분을 선택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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