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9월 중 60여개국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
"글로벌 시장·엑스포, 확신하고 몸 던져 뛰어야"
대통령실 "낙관 어려워…정보전 매우 중요"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다자회의를 계기로 수많은 국가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2030 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최종 투표가 실시되는 11월 말까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방위 레이더를 가동할 계획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와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전략적 보안을 철저히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9.21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외교 일정으로 9월 절반을 보냈다.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을 다녀왔으며, 지난 18일부터 23일 제78차 유엔총회 정기회기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에서 총 20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진행했으며, 미국 뉴욕 순방에선 총 48개국과 양자회담 등을 통해 접촉하는 등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제40회 국무회의에서 "글로벌 시장과 엑스포가 우리 것이라고 확신하고 몸을 던져 뛰면 우리 것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도 2030 부산엑스포와 경제 외교를 성과로 꼽고, 정부의 후속조치를 당부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현재 2030 엑스포 개최지와 관련해 현재까지 대한민국(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이탈리아(로마)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한민국의 2파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부산엑스포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2030 부산엑스포 개최 의지를 드러내 왔다. 특히 지난 4월 BIE 실사단이 방한했을 때 만찬을 함께하는 등 2030 부산엑스포 개최를 위해 앞장서 왔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2030 세계박람회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영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2023.06.21photo@newspim.com |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엑스포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마지막 연사로 등단, 영어로 연설을 펼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당시 PT는 유치경쟁 과정 총 5차례 중 4번째였으며, 오는 11월 개최국 결정을 앞둔 마지막 PT였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성과에 대해 "나라마다 (입장이) 다르기 떄문에 호불호를 지금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라며 "아직 사우디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재로서 낙관한다, 비관한다라고 얘기할 수 없는 정도의 상황"이라며 "예전 같으면 상대국 반응이나 소일담 등을 전해드릴텐데 일체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정보전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현재 사우디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략은 최대한 노출하지 않고, 물밑 접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뿐 아니라 재계에서도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11월 최종 투표까지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2030 엑스포 개최 도시는 11월 28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79개 BIE 회원국들의 비밀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총회에서 후보국이 2개국 이상인 경우 , 한 국가는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다수를 얻어야 한다. 만약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은 후보국이 없다면 가장 적은 표를 받은 1개국이 탈락되며, 개최국은 최종 투표에서 다수결로 진행된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