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아시아 허브공항인 인천국제공항에서 한국문학의 아름다움과 향수를 즐길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2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한국문학번역원과 함께 오는 27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내 주요 대형 전광판에서 '세계인이 함께 읽는 한국문학' 특별전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국경을 넘은 문학 향유'를 주제로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K-문학을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에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미디어 아트로 선뵈는 새로운 시도다. K-문학 세계화를 위해 공사와 번역원이 협업한 첫 번째 문학 공공콘텐츠 프로젝트다.
인천공항 제 1여객터미널 미디어타워에서 작품을 관람하고 있는 여객들의 모습 [사진=인천공항공사] |
'세계인이 함께 읽는 한국문학'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이번 전시에서는 윤동주의 '별 헤는 밤'(1948)과 한강의 '흰'(2016)을 일러스트 작가 소만의 손길을 거쳐 6K 초고화질로 애니메이션화한 작품 두 점을 선뵌다. 송출장소는 인천공항 제1, 2여객터미널 출국장 등 여객터미널 내 주요 대형 전광판 9곳이다.
소설 '흰'은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아시아 최초 영국 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으로 2018년도에 같은 상 최종후보작(shortlist)에 오른 바 있다.
시 '별 헤는 밤'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으로 영어, 프랑스어, 독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 1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해외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두 작품 모두 타지에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화자의 내면을 시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올 가을, 여행객들에게 촉촉한 문학적 감성을 선물하여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것이란 게 인천공항의 기대다.
이번 전시 작품은 오는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10.19~10.23)에서도 상영을 이어 나가며 전 세계 독자들과 만남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에서는 인천공항 유튜브 및 번역원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문학번역원 곽효환 원장은 "2016년 한강 작가의 부커상 수상 이후 약 7년이 지난 지금, 한국문학의 국제적 위상과 인기는 괄목할 만큼 높아졌다"며 "문학과 시각예술의 감수성이 조화된 이번 영상전시를 계기로 앞으로도 인천공항과 국내외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이번 전시가 추석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학의 우수성과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며 "인천공항은 대한민국 관문공항으로서 앞으로도 한국문학을 비롯한 K-콘텐츠 세계화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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