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피해자 14명·피해액 35억원...경찰, 도주 2명 추적중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돈 한푼 없이 서울시에 대량으로 농수산물을 납품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겠다며 소상공인과 농민들에게 접근해 수십억 농수산물 납품받아 잠적한 일명 '탕치기' 조직이 무더기로 결찰에 붙잡혔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전국을 돌며 농민과 소상공인에게 접근해 35억원 상당의 참깨와 마늘, 건어물, 새우 등 농수산물을 납품받은 뒤 잠적했던 이 조직 총책 A(52) 씨 등 일당 6명을 검거하고 잠적한 2명을 추적중에 있다고 21일 밝혔다.
박용덕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 수사대장이 수사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 충북경찰청] 2023.09.21 baek3413@newspim.com |
총책 A씨 등은 서울시가 설립한 00물류센터' 팀장을 사칭하며 약 8개월간 전국에서 14명으로부터 35억 원 상당의 농수산물을 납품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장물업자에게 반값 이하의 시세로 현금 처분한 뒤 지난 7월말 일제히 잠적했다가 경찰의 추적끝에 검거됐다.
피의자 A씨 등은 서로 가명을 사용하고 대포폰과 렌트카 만을 이용하며 치밀하게 점조직 형태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2018년부터 서울, 경기 안산, 대전 대덕 등지에 유령 법인을 설립하고 농수산물을 납품받아 헐값에 처분한 뒤 잠적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대부분 단순 물품대금 미납사건으로 고소돼 벌금을 내거나 피해자와 일부 합의하는 방법으로 큰 처벌을 피해왔다.
박용덕 반부패·경제범죄 수사대장은 "이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이전 거래실적, 업체 대표 명의 계좌명의, 실제 거래 상대방 명의가 일치하는지 등을 정확히 확인하고 거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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