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도 "우리는 친구" 화답
룰라 취임이후 친중 행보 견제 포석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노동자 권리에 관한 양국 협약을 체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 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서반국에서 가장 큰 두 민주주의 국가가 전 세계 인권을 위해 일어서고 있다"며 브라질과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는 노동자의 권리를 포함하는 것이며, 우리가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시작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도 브라질과 미국은 "모든 사람들의 삶을 발전시키고 향상시키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친구들"이라며 화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양국 정부는 이번 미-브라질 협정은 강제노동과 아동노동,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끝내고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면서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브라질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이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승리를 거둔 것을 환영하며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월 룰라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갖는 등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룰라 대통령은 지난 4월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남아공에서 열린 신흥경제 5개국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통해 중국, 러시아, 인도 등과 국제질서의 다원화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을 강조한 것도 브라질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중국의 행보를 견제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