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소방 "사력 다했으나 실종사 2명 찾지 못해 죄송한 마음 커"
소방·경찰·군 수색 연인원 1만9010명 투입…장비 5052대 동원
이영팔 본부장 "수색 필요한 부분 발견되면 언제든지 추가 수색 나설 것"
[예천=뉴스핌] 남효선 기자 = 지난 7월 경북북부권에 쏟아진 폭우로 실종된 예천지역 실종자 수색작업이 20일 오후 6시를 기해 종료됐다.
지난 7월15일 실종자 발생 이후 68일만이다.
예천 지역 실종주민 2명은 이 시각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채 소식이 끊긴 상태이다.
경북소방당국이 예천군 벌방리와 내성천을 중심으로 폭우로 실종된 주민 수색작업을 전개하고 있다.[사진=경북소방본부]2023.09.20 nulcheon@newspim.com |
앞서 지난 7월 15일 경북북부권을 중심으로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총 25명(예천 15, 영주 4, 봉화 4, 문경 2)이 숨지고, 예천군 주민 2명이 실종됐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날까지 68일간 예천지역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경찰과 군(軍),행정당국의 인력 등을 지원받아 수색작업을 전개했으나 끝내 2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68일간 총 누적 인원 1만9010명과 보트·헬기 등 장비 5052대를 투입해 폭우 지역 수변, 수상·수중 수색과 함께 드론, 헬기를 활용한 공중수색 등 가용 수색방법을 총동원했다.
소방당국은 이 기간 실종자가 발생한 예천군 벌방리를 시작으로 구미보에서 강정고령보까지 수색 범위를 확대한데 이어 삼강교에서 상주보 구간 약 19km 52회 수색, 상주보에서 낙단보 구간 약 17km을 49회 수색하는 등 총 수색 구간 176.6km를 샅샅이 수색했다.
수색 누적 거리는 총 1972km로 집계됐다.
이는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하는 낙동강 전체 길이인 510km를 2번 왕복하는 거리이다.
소방당국은 △집중호우 당시 높은 수위의 하천 환경에 따른 낙동강 하류로의 실종자 유실 가능성 △예천군민의 일상 회복 희망 △집중 수색에도 불구하고 실종자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점 △실종자 가족의 수색 마무리 수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상황 판단 회의를 거쳐 20일 오후 6시를 기해 실종자에 대한 수색 활동을 종료키로 했다고 수색 종료 배경을 설명했다.
경북소방당국이 예천군 벌방리 내성천을 중심으로 폭우로 실종된 주민 수색작업을 전개하고 있다.[사진=경북소방본부] 2023.09.20 nulcheon@newspim.com |
수색에 나섰던 임상복 예천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장은 "수색 초기에는 폭우로 인한 진흙 뻘 형성과 도로 유실, 이후에는 폭염, 벌, 뱀 등으로 수색이 쉽지 않았지만, 내 가족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임무를 수행해왔다"며, "실종자를 찾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찾지 못해 마음은 아프지만 장기간 수색을 위해 애써주신 수색 대원들의 노고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영팔 경북도 소방본부장은 "사력을 다했으나 실종자 두 분을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드리지 못해 가족들께 면목이 없고 죄송한 마음뿐이다"며 "수색을 종료하더라도 소방 자체에서 수색이 필요한 부분이 발견되면 언제든지 추가 수색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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