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재명 병문안 여부 오후에 확정될 듯"
민주, 이날부터 국회 일정 소화..."야당 역할 충실히"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오는 21일 이뤄질 것에 대비해 당내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오늘부터 원내지도부가 상당히 많은 그룹의 운영진이나 대표의원들을 만날 예정이고 원내부대표들도 여러 가지 방향으로 오늘, 내일 의견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정부부처 관계자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을 제출하고 있다. 2023.09.19 leehs@newspim.com |
김 원내대변인은 "인사 문제라서 당론으로 모으는 건 기존 관행에 맞지 않고 그 자체로 당내 불화가 발생할 수 있어서 기존처럼 논의를 통해 당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제가 말씀드리는 모든 사안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만큼 예민하기 때문에 원내지도부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상황을 대하고 있다"면서 "원내지도부가 (특정 의견에) 따라가려고 말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적 결단해서 분열도 피하고, 여론의 비난도 줄이는 묘수를 찾는 게 저희 과제인데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은 못 하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원내지도부의 목표"라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재가한 데 대해 "체포동의안이 이렇게 빨리 처리될 수 있다는데 놀라움을 표시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날 이 대표 병문안을 가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서울에 문 전 대통령이 오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 대표의 건강 상황을 고려해서 오후에 확정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 대표가 단식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 강해서 이런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이 오셔서 강하게 만류하는 게 맞나 등도 고려 중"이라고 부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9.19 평양 공동선언 5주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를 방문한다.
또한 민주당은 이날부터 국회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한다고 밝혔다. 전달 이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된 후 민주당은 상임위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김 원내대변인은 "어제 하루 동안 꼭 필요하지 않은 상임위를 중단한 건 내각 쇄신, 국정 전면 기조전환 등을 요구하고 상징적인 조치로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내기로 당 의견을 모았는데 정부·여당이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의제를 강하게 표출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 의견이 제기돼서 그렇게 진행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정기국회에서 야당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아서 어제 상징적으로 저희 의사를 강하게 표현하고 오늘부터는 정상적인 국회 일정을 통해 저희의 의사를 표현하겠다는 의지를 공유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오는 21일 본회의에서 이른바 노란봉투법과 방송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노란봉투법과 방송법 중 우선적으로 처리할 법안이 있느냐는 물음에 김 원내대변인은 "노란봉투법에 대한 우선 처리 의견이 좀 더 많은 것 같은데 최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을 통해 방송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져서 시의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조만간 우선순위는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우선순위가 하나는 처리되고 하나는 안 되는 결정적인 차이는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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