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19일째 건강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용산 대통령실 앞에 모여 이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정부의 국정 전면쇄신과 내각 총사퇴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 모여 '윤석열정권 검찰독재 규탄 총리 해임! 내각 총 사퇴' 집회를 개최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영장을 청구하려면 쳐라, 법원에 나가서 당당하게 영장심사를 받겠다고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오늘 이재명 대표의 건강이 악화되서 더이상 단식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 병원으로 이송된 그 시간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소송의 절차가 아니라 나쁜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민주당 의원들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3.09.18 whalsry94@newspim.com |
정청래 최고위원은 "병원에 실려가있는 이 대표에 대해서 이렇게 무도하게 야당파괴 공작을 하는 정권은 일찍이 군사독재정권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다. 민주당이 똘똘뭉쳐 부당한 영장 청구를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이른 오전께 이 대표가 단식 19일 만에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배임), 위증교사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민주당 의원들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피켓을 들고 '인간띠잇기'를 벌이고 있다. 2023.09.18 whalsry94@newspim.com |
민주당 의원들은 발언 후 '국무총리 해임·내각 총사퇴'란 피켓을 들고 도로 방향 쪽으로 줄을 이어 섰다. 이들은 약 20여분간 '인간띠잇기'를 진행했다.
한편 이날 시위에는 윤석열 지지자로 보이는 일부 시민들이 출현해 민주당의 집회를 비판했다. 한 시민은 민주당 집회 현장 인근에서 확성기를 들고 집회가 끝날 때까지 큰 목소리로 민주당을 비판하는 발언을 지속했으며, 다른 시민은 '인간 띠잇기'를 진행 중인 민주당 인사들의 뒤에서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회 행사장에 보수단체가 와서 반대집회를 하는데 경찰은 방조만 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엄하게 경고해야 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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