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자부품의 중국산 사용률 검사 제도 도입 검토
국내 기업, 中 공장 운영 및 부품 수출 타격 우려
업계 "EU 등 제3의 시장 진출 필요성 커져"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기업에 중국산 부품만 사용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전장사업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정부의 고위 인사가 지난해 11월 중국 자동차 기업들에 "전기차를 생산할 때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라"는 구두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의 중국산 사용률 목표를 세워야 하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제조사에 불이익을 줄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전자부품의 중국산 사용률 검사 제도까지 도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차량용 반도체 등 전장 산업 투자에 나서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에 전기차 부품 생산 공장을 중국에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글로벌 점유율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부품 수출처로 주목했기 때문이다. 올해 1~4월 전세계에서 등록된 전기차 중 중국에서 판매된 비중은 57.1%에 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최근 미국과의 무역 갈등 등으로 전기차 등 전장 산업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최근 국내 기업들이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사업 규모를 늘리고 있는 만큼 일시적인 매출 피해는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기업들에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사용 시 자국 제품만 사용할 것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내 기업들의 매출 등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뮌헨 오토쇼 중국 비야디 전시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삼성전자는 전기차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수조원을 들이는 등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에 14나노 기반의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2나노 공정의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LG전자 또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과 협업해 전장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LG마그나는 현재 중국 난징을 비롯한 4곳의 공장에서 전기차 부품을 생산 중이다. LG이노텍도 카메라 모듈 등 전기차 부품을 중국 옌타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현지 고객사를 상대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세계 1위 규모의 전기차 시장임에도 중국 정부의 이번 전기차 부품 규제와 같이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제3의 시장 확대에 힘써야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나율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한국은 유럽연합(EU) 등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힘써야 한다"며 "유럽에 이미 진출한 국내 완성차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부품 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진출 기반을 개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iy52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