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수요 둔화를 우려해 주요 공급사들에게 반도체 제조 장비 납품 연기를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수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TSMC가 주요 공급사에 최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납품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 같은 요청은 비용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이며, 수요 둔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납품업체들은 이번 연기 요청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TSMC.[사진=블룸버그] |
TSMC는 이번 결정과 관련된 로이터통신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7월 TSMC는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세, 최종 시장 수요 둔화 등으로 재고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TSMC가 납품 연기를 요청한 공급사 중에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하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회사 ASML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ASML의 피터 웨닝크 CEO는 첨단 EUV 장비 주문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어떤 회사인지는 밝히지 않고 "단기적인 관리"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TSMC의 납품 연기 보도에 이날 ASML을 비롯해 기타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와 KLA, 램리서치 등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TSMC는 현지 인력 부족으로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가동 시기를 2025년으로 1년 늦추기로 했으며,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 부진을 이유로 신제품 가격을 동결하는 등 여러 난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지난 7월 실적 발표에서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