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석유·천연가스 등 광물 자원 풍부"
"5개국 부산엑스포 지지 이끌어내야"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은 오는 19일 개최되는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회의를 앞두고 중앙아시아 5개국과의 경제협력 및 의회외교 강화를 약속했다.
김 의장은 15일 오후 국회에서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회의 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 나라 간의 국회의장회의는 앞으로 매년 열릴 것이며 서로 끈끈한 외교정치적 유대관계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3.09.15 seo00@newspim.com |
김 의장은 "한-중앙아시아 회의는 최고위급 다자회의체다. 5개국하고 개별적으로 양자외교 관계를 계속해왔다. 대한민국과 5개 나라가 국교를 맺은 지 올해로 31년째 되는 해인데 그동안의 개발협력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중앙아시아 지역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앙아시아는 석유, 천연가스가 풍부하게 생산되고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우 세계 4위로 품질 좋은 천연가스가 생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일변도로 수입하던 에너지 수입선을 다변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중앙아시아 지역에선 희토류 자원이 생산되는데, 희토류 생산국에 대해 우리가 다양하게 네트워킹해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최고 품질 목화가 생산된다. 일찍이 30년 전부터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서 목화를 수입해서 전세계에 공급해왔다. 우즈베키스탄과 관계를 강화하면 이같은 산업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례를 들었다.
김 의장은 이번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 회의를 통해 5개 국의 부산엑스포 지지를 이끌어내겠다고도 했다.
김 의장은 "원래 5개 나라는 모두 사우디아라비아의 엑스포 유치를 지지했다. 하지만 해당 국가들을 실제 순방하며 변화 가능성을 감지했다. 무기명 투표라 최종결과는 알 수 없겠지만 중앙아시아와 외교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맺고 고려인에 대한 투자를 넓히고 협력한다면 지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의회외교의 필요성과 강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의회외교는 정부외교를 보완하는 측면이 강하고 경제 협력에 특히 역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3.09.15 seo00@newspim.com |
김 의장은 "의회외교는 정부가 미처 세세한 구석까지 보지 못한 교민들의 목소리 등을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또 교민들의 애로사항 해결도 정부끼리 하는 것보다 의회 간 소통할 때 더 쉽게 풀릴 때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한국의 정부외교는 북한이란 위험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국내 외교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그 빈 공간을 의회외교가 메워 중국과 러시아 등에 대한 우리의 영향력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번 국회의장회의를 통해 5개국과의 지난 30년을 평가하고 새로운 30년을 위해서 어떤 협력사업을 펼쳐갈지 모색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장은 오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국회의장이 참석하는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는 카자흐스탄의 예를란 자카노비치 코샤노프 하원의장, 키르기스스탄의 누를란벡 샤키예프 국회의장, 타지키스탄의 마흐맛토이르 조키르조다 하원의장, 투르크메니스탄의 뒤냐고젤 굴마노바 국회의장, 우즈베키스탄의 탄질라 카말로브나 나르바예바 상원의장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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