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회장 용퇴·사퇴 압박 속 세대교체 범위 커져
5대 지주, 내부 출신 3명 외부 출신 2명으로 교체
1956년생이 맏형…1959년생·1961년생 각각 2명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지난해부터 이어진 5대 금융지주 회장의 '세대교체'가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의 차기 회장 내정으로 마무리됐다. 세대교체로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내부 출신 인사가 3명, 외부 관련 출신 인사 2명이 회장직을 이어받았다. 전임 회장들 중 일부는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용퇴를 선언하거나 금융당국을 통해 사퇴 압박을 받으며 금융권에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은 오는 11월(2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아 신임 회장에 취임한다.
세대교체가 이뤄진 5대 금융지주 회장 중에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첫 테이프를 끊어 지난해 3월 김정태 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취임했다. 김정태 전 회장은 2012년부터 4연임에 성공했고, 10년 만에 함 회장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함 회장은 강경상고를 나와 서울은행에 입행한 뒤 하나은행장을 거쳐 지주 회장 자리까지 오른 '고졸 신화'의 대표주자다. 1956년생인 그는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연배가 높을 뿐 아니라 세대교체 첫 주자가 되면서 업계에서 맏형 격이 됐다.
(사진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이석준 NH금융 회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
이후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내부출신인 손병환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올해 1월 취임했다. 손 전 회장은 2년의 회장직을 끝으로 퇴임하면서 농협금융은 2년 만에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 회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 외부 엘리트 관료 출신 인사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1호로 영입한 인물로 이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78학번, 윤 대통령은 법학과 79학번으로 이 회장이 한 학번 선배다. 윤 대통령과 대학 시절부터 막역한 사이로 대선 캠프 좌장을 맡아 경제공약 전반을 총괄했으며, 당선인 특별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올해 3월 동시에 취임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017년 3월 선임된 조용병 전 회장이 사모펀드 사태에 책임을 지고 돌연 용퇴를 하면서 진 회장으로 6년 만에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진 회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해 1980년 고졸 은행원으로 입사한 뒤, 은행장과 지주 회장까지 올라 '고졸 신화'를 이끈 인물이다.
우리금융은 내부 출신인 손태승 전 회장이 연임을 노렸지만 사모펀드 사태를 두고 금융당국의 사퇴 압박 속에 결국 연임을 포기해 4년 여만에 회장이 교체됐다. 임종룡 회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을 역임했고, 당시 경제부총리까지 내정된 대표적인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10년 전인 2013년에는 1년 6개월 간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고 윤석열 정부 초에는 국무총리 하마평까지 올랐다.
한편 이석준 회장과 임종룡 회장이 1959년생, 진옥동 회장과 양종희 회장 내정자가 1961년생으로 동갑이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