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후보 선정 후 처음 기자들과 만나
그룹 포트폴리오 건실, 비금융 M&A 검토
'돈만 버는 기업' 아닌 사회적 금융그룹 도약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KB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내정된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비금융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 가치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주 기대에 부응하는 그룹 가치 제고와 함께 사회적 책임도 다하는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 잡겠다는 각오다.
양 내정자는 1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최종 후보 선정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대략적인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인 양종희 부회장이 11일 오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 1층에서 취재진과의 약식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3.09.11 yym58@newspim.com |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소감으로 말문을 연 그는 그룹 차원의 건전성 유지 및 내부통제 강화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그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최근 금융권을 향한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을 의식한 듯 "전반적인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돈만 벌면 된다가 아닌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런 금융그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무적 가치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룹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는 M&A를 꼽았다.
다만 KB금융이 이미 다수의 M&A를 통해 비교적 다각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만큼 공격적인 전략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금융기업이 아닌 다른 업권 기업도 대상도 포함하겠다는 의미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이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 과감한 M&A를 성사시키며 '리딩금융그룹'의 발판을 다졌다. 이에 추가 M&A 필요성이 타 금융그룹에 비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양 내정자 본인도 KB손해보험 M&A를 주도하며 주목받은 후 초대사장을 시작으로 3연임에 성공하며 강력한 회장 후보로 급부상바 있다. M&A 전문가로 꼽히는만큼 차별화된 시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양 내정자는 "M&A는 기업가치를 어떻게 올리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주주들이 요구에 부응하고 가장 지속가능한 가치 제고 방안을 살펴보겠다. 금융뿐 아니라 비금융권을 대상으로 함께 갈 수 있는 대상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비은행장 출신이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양 내정자는 "지배구조상 은행장은 한명밖에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지주) 부회장직을 만들었다. 부회장직을 통해 후보들이 그룹 전반적인 업무를 파악하고 습득할 수 있다. 저도 은행은 20년 했다"고 언급했다.
내부통제 관련 방안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에 앞서 최근 발생한 사건에 대해 거듭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3일 직원들이 상장사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0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협의로 국민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한바 있다.
양 내정자는 "금융기업은 신뢰를 먹고 산다. 그럼에도 이런 일이 발생해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결국 내부통제란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스스로 규율하는 것이 체득화되고 또한 모든 프로세스에 적용돼야 한다. 이런 것들이 시스템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디지털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