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은 11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시무용단(단장 정혜진)의 '엘리자베스 기덕'을 선보인다.
지난 7월 뉴욕 링컨센터에서 '일무&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가 된 서울시무용단의 하반기 신작인 '엘리자베스기덕'은 1919년부터 한국을 방문하며 80여점의 한국 풍속화를 남긴 영국인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Elizabeth Keith, 1887~1956)의 그림과 편지 내용을 모티브로 제작한 창작 무용이다.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총 5회 공연하는 '엘리자베스 기덕'의 입장료는 3만원~5만원이며 27일까지 조기예매 할인(25~30%)을 제공한다. 세종시즌 패키지 구매자선예매 오픈은 14일 오전 10시, 일반예매 오픈은 오후 2시이다.
◆ 100년 전 그려진 한국을 현대적 한국 춤으로 만나다!
서울시무용단 신작 '엘리자베스 기덕'은 1919년부터 한국을 방문하며 80여점의 한국 풍속화를 남기고 1921년에는 서양인 화가 최초로 서울에서 전시회를 개최한 영국인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Elizabeth Keith, 1887~1956)의 그림과 편지 내용을 모티브로 제작한 한국 창작 무용이다.
[사진=세종문화회관] |
이번 공연은 그녀가 남긴 그림 중'시골 결혼잔치','신부행차','원산 학자와 그 제자들'등 총 24점의 그림을 선정하여 1막 7장의 공연으로 재구성했으며 그림과 한국 춤을 통해 100년 전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신비로운 한국 풍경과 함께 나라의 주권을 빼앗긴 삶 속에서도 민족성을 지키며 살아갔던 한국인의 옛 모습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지난 7월 뉴욕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아 화제가 된 '일무'를 성공적으로 이끈 정혜진(서울시무용단장)과 정상급 현대무용가 김성훈(영국 Akram Khan Company 단원 출신) 두 사람이 공동 안무로 참여해 그림에 담긴 정서를 현대적 감각의 한국 춤으로 풀어낸다. 경민선의 극본으로 작품의 초기 개발을 시작했으며 오경택의 연출을 통해 1막 7장으로 재구성했다.
오필영 무대디자이너가 표현한 두루마리 형상의 무대를 캔버스 삼아 엘리자베스 키스가 그린 아름다운 한국의 풍경을 영상디자이너 김일현이 서정적인 영상으로 그려내 신비로운 한국의 모습이 담긴 거대한 무대 캔버스를 완성한다. 민천홍이만든 화려한 색감의 전통 의상과 신창렬 작곡가의 현대적 음악이 어우러진 서울시무용단의 춤을 통해 100년 전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의 모습과 마주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 한국식 이름 기덕(奇㥁)으로 그림 낙관(落款) 변경한 푸른 눈의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엘리자베스 키스(Elizabeth Keith, 1887~1956)는 1921년 서양인 화가로는 최초로 서울에서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한국의 크리스마스 씰을 세 차례 디자인한 바가 있는데, 1934년 첫 번째 씰 제작부터는 한국식 이름인 기덕(奇㥁)으로 낙관(落款)을 변경하기도 했다. 낙관이 변경되는 과정과 그녀가 언니에게 쓴 편지 내용에는 한국에 대한 연민의 감정과 사랑을 엿볼 수 있다. 그녀가 한국을 소재로 그린 작품은 80여 점으로 추정되며 국내를 비롯해 세계 여러 미술관에서 소장중이다.
대부분 흑백사진으로 기록된 100년 전 한국의 모습은 엘리자베스 키스가 남긴 그림 덕분에 화려한 색채의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그녀의 그림을 1막 7장의 한국 춤으로 재구성했고 안무, 무대, 영상, 의상디자인의 핵심 키워드로 활용했다. 정혜진(서울시무용단장)은 엘리자베스 키스를 작품의 소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100년 전 흑백사진 속 조선의 모습과 확연히 다른 다채로운 색감으로 그려진 그녀의 그림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공연을 통해 "그녀의 그림에서 묘사된 한국의 정서와 민족의 기품을 서울시무용단의 무대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세종문화회관] |
◆ 현대적인 한국 무용으로 만나는 100년 전 한국인의 기품
서울시무용단 '엘리자베스 기덕'의 안무는 서울시무용단장 정혜진과 현대무용가 김성훈이 함께 창작한 안무로 구성했다. 정혜진 서울시무용단장은 "그림에서 묘사된 아름다움을 스틸(Still) 형식의 정적인 안무로 표현함과 동시에 그림 속 인물들의 내면적인 이야기를 현대적인 무용으로 표현하여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의 모습을 새롭게 표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공동 안무로 참여한 김성훈은"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 무용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신비로운 한국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훈은 영국 아크람 칸 컴퍼니(Akram Kahn Dance Company)와 한국의LDP(Laboratory Dance Project) 무용단에서 활동했고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하며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