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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데…현대차그룹, 파업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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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3~14일 부분파업...기아, 파업권 획득
정년연장 등 교섭안 두고 노사 평행선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단체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5년 만의 파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파업권을 획득한 현대차 노동조합에 이어 기아 역시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 [사진=현대자동차 노동조합]

11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는 오는 13~14일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현대차는 지난 6월에 노사가 첫 교섭을 실시한 이후 21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8만4900원의 기본급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의 성과급 지급 등 외에도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정년 연장은 불가하다"며 교섭의 입장 차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이에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통해 쟁의행위에 88.9%로 파업을 가결했고 중앙노동위원회도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현대차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로 13~14일 4시간 부분 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파업이 실제로 이뤄지면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현대모비스 역시 13일 부분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기아도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했다. 앞서 기아 노조는 지난 8일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82.5%로 파업을 가결시킨 바 있다. 기아 노조 역시 임금 인상 외에도 정년 연장과 신규 인력 확충 등의 문제로 회사와 대립 중이다.

중앙노동위원회는 11일 기아의 쟁의 조정 신청에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기아 노조는 12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실제 파업권을 획득하면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차 노조가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동참하며 부분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로 인한 생산 차질 물량은 2000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13~14일 부분파업에 들어갈 경우 생산차질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2016년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은 14만2000대, 2017년에는 8만9000대였다. 이로 인한 손실 규모는 3조1000억원, 1조8900억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의 정년 연장이나 영업이익의 30% 지급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역대급 실적을 올리자 노조의 요구안도 강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사는 추석 전까지 집중 교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교섭 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결국에 현대차와 기아 노조 모두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본다"며 "노사 양측의 입장 차이가 너무 크다. 정년 연장은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막중해 불가하며 영업이익의 30% 지급도 너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현대차와 기아가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노를 젓고 있는데 노조가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다"며 "반도체산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분야가 잘 나가고 있는데 파업으로 제동이 걸리게 생겼다. 추석 전 합의를 본다고 하지만 입장 차이가 커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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