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직관과 난해함 사이…어디에도 없던 진귀한 경험 '백현진 쑈'

기사입력 : 2023년09월04일 15:21

최종수정 : 2023년09월04일 15:2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아티스트 백현진이 세종문화회관의 '싱크넥스트23'의 '백현진쑈'를 통해 독특한 정체성이 담긴 공연을 선보였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드라마 '모범택시' 등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준 백현진은 연출가이자 드라마터그, 가수이자 작곡가, 배우이자 진행자로서 특유의 감각과 유머가 담긴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백현진 쑈 : 공개방송'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의 컨템포러리 시즌 '싱크넥스트23'의 '백현진쑈'에 출연한 가수 장기하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09.04 jyyang@newspim.com

◆ 모든 형식을 타파한 열린 공연…초호화 게스트의 향연

'백현진쑈'는 백현진이 연출을 맡아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미술, 토크쇼, 낭송, 연설, 음악공연, 토막극 등으로 구성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공연이다. 공연 과정을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인 박경근이 촬영하여 '백현진 쑈'에 '공개방송'이라는 또 하나의 장르를 결합시켰다. 러닝타임 내내 계속해서 이 퍼포먼스와 광경이 무슨 의미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유기적 공연 그 자체로 완성됐다.

전 출연자들이 어둠 속에서 짐승같은 소리를 내며 등장한 오프닝 시퀀스에 이어 짤막한 콩트가 이어지는 동안 우리는 익숙한 얼굴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가수 장기하는 '갈 때까지 가보는 삶'을 반복적인 음율로 부르며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나이면서도 내가 아닌 존재와 본질에 대한 의문과 생각, 해설을 풀어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의 컨템포러리 시즌 '싱크넥스트23'의 '백현진쑈'에 출연한 배우 김선영과 김고은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09.04 jyyang@newspim.com

마치 컨템포러리 미디어 전시를 연속된 동영상으로 감상하는 듯한 미쟝센 역시 그때 그때 반복됐다. 가수 Y2K92는 퍼포먼스의 주체이자 직접 노래를 부르며 이 공연 속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풀어냈다. 김선영과 김고은은 무슨 사정에서인지 절망에 잠긴 표정으로 무대에 등장해 서로를 꽉 끌어안아주며 마음으로 소통에 이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의 컨템포러리 시즌 '싱크넥스트23'의 '백현진쑈'에 출연한 백현진, 코미디언 겸 배우 문상훈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09.04 jyyang@newspim.com

◆ 어디서도 할 수 없는 진귀한 경험…백현진 예술의 조각을 만나다

여러 퍼포먼스가 경계와 한계 없이 백현진의 의도대로 배열된 가운데, 문상훈과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 순서에선 보다 주제의식이 또렷하게 드러난 순간이었다. 문명의 발달을 선형적인 순서를 벗어나는 발상을 통해 '다름'이라고 말하는 것에서 출발해 서로의 취향과 관심사, 존재의 '다름'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은 상당히 직관적인 비유로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의 컨템포러리 시즌 '싱크넥스트23'의 '백현진쑈'에 출연한 배우 한예리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09.04 jyyang@newspim.com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의 컨템포러리 시즌 '싱크넥스트23'의 '백현진쑈'의 백현진. [사진=세종문화회관] 2023.09.04 jyyang@newspim.com

김선영, 김고은, 한예리를 비롯한 대중에게 친근한 얼굴들이 한없이 낯선 텍스트의 격정적인 대사를 쏟아내는 걸 직관하는 경험은 어디서도 할 수 없는 '백현진 쑈'만의 묘미다. 쇼는 실력파 연주자 프로젝트팀 '벡현진씨'의 김오키(색소폰), 이태훈(기타), 전제곤(콘트라베이스), 진수영(키보드, 신디사이저), 브라이언 신(트럼펫), 김다빈(드럼)이 선보이는 환상적인 라이브 연주로 마무리됐다. 다소 난해하게 느껴지지만 백현진이 어떤 종류의 예술을, 이야기를 하는 사람인지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