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VFX·콘텐츠 제작 전문기업 덱스터스튜디오는 칸타나(Kantana) 미디어 그룹을 대상으로 버추얼 프로덕션(VP) 컨설팅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덱스터스튜디오는 칸타나의 태국, 방콕에 위치한 버추얼 스튜디오 설립과 시스템 구축을 돕고 운영 노하우를 전수할 방침이다.
1951년 설립된 칸타나는 영화, 드라마, 예능, 애니메이션, 광고, 라디오 프로그램 등을 제작하며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자리매김했다. 콘텐츠 프로덕션, 서비스, 교육, 이벤트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했으며 태국에서 72년째 높은 신뢰를 받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왼쪽부터 다섯 번째) 덱스터스튜디오 VP본부 이동준 본부장이 태국 방콕 칸타나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MOU 체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사진=덱스터] |
양사는 올해 초부터 접촉해 버추얼 프로덕션 사업 확장을 위한 우호적 관계를 형성해왔다. 지난 3월에는 칸타나의 깔짜륵 회장과 계열사 주요 임원진이 덱스터스튜디오 본사 및 파주 D1 스튜디오를 실사 방문하는 등 철저한 시스템 확인 과정을 거쳐 버추얼 스튜디오 구축을 위한 MOU를 맺은 바 있다. 덱스터스튜디오 관계자는 "MOU 이후 지속적 교류와 협력에 따라 상호 신뢰관계를 다졌고 이를 기반으로 컨설팅을 위한 정식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라고 사업 발전 과정을 설명했다.
덱스터스튜디오 VP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동준 본부장은 "당사는 버추얼 프로덕션을 도입한 영화, 드라마, 광고 등 다수의 영상 콘텐츠에 참여한 기술 제작사로서 사업의 실제 적용 사례와 레퍼런스를 다수 보유한 상태"라며 "우리 VP 본부가 미술감독, 프로듀서, VFX 수퍼바이저 등 여러 기술진과 적극적인 협업으로 신뢰를 얻어 국내 최초 ICVFX 기술 활용 상업영화 제작이라는 결과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어필했다.
지난 2일 개봉한 <더 문>은 대한민국 영화 사상 최초로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도입한 사례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이 작품에서 달 탐사 작전을 수행하는 우주정거장 '루나게이트웨이'를 재현해 진일보한 콘텐츠 제작 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통로형 공간 구조 특성을 지닌 루나게이트웨이를 화면 왜곡 없이 영상으로 표현해내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 고도화 실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영화 <더 문>에 등장하는 루나게이트웨이 연출 장면.[사진=덱스터] |
덱스터스튜디오 VP본부 김선구 수퍼바이저는 "루나게이트웨이는 비좁은 통로형 공간에 5명의 인물이 무중력 상황을 연기하는 고난이도 연출이 필요했다"며 "촬영 로케이션과 가상 세트 활용으로 사전 시각화 작업인 버추얼 스카우팅을 통해 효율적인 기술 제작을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덱스터스튜디오는 글로벌 산업으로 자리매김한 버추얼 프로덕션 사업에 적극적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 달 버추얼 프로덕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과 기술 강화를 위한 4자간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앞서 5월에는 버추얼 프로덕션 얼라이언스 ICVFX 포럼을 개최해 기술 교류 및 지식 공유의 장을 여는 등 관련 기업들과 긴밀히 협조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태티스타는 전 세계 버추얼 프로덕션 시장 규모를 지난해 17억 3710만달러(약 2조2950억원)에서 2028년 29억4127만달러(약 3조8851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에스엔에스인사이더 또한 전세계 버추얼 프로덕션 시장 규모가 연평균 17.5%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30년에는 60억달러(약 7조9254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해 시장 규모 확장에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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