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로 북상 중인 허리케인 '이달리아'(Idalia)의 등급을 4급으로 격상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동부 표준시로 이날 오전 2시(한국시간 30일 오후 3시) 현재 이달리아가 플로리다주 북서부 섬 도시 시다 키에서 약 160㎞ 떨어진 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알렸다.

현재는 최소 시간당 풍속 193㎞의 강풍을 동반하는 3급 허리케인이지만 플로리다주를 관통하는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30일 오후 9시)께 부터는 최소 시속 209㎞ 이상의 초강력 바람을 동반하는 4급 허리케인으로 강해질 전망이다.
미국이 채택하는 사피어-심프슨 허리케인 등급은 총 5개로 분류된다. 3~5급 허리케인은 강력한 대형 허리케인을 의미한다.이달리아는 플로리다주 북서부 탤러해시와 게인스빌 사이의 움푹 팬 연안 지역인 빅 벤드(Big Bend)를 직격타 한다.
이 지역은 플로리다 남부 도시 탬파에 비하면 인구 밀집도는 낮지만 지난해 허리케인 '이안'에 따른 피해 복구도 아직 다 마치지 못한 상황이라 전례 없는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가장 강력한 것은 폭풍해일이다. 센터는 연안 지역에서 파도 높이가 3.6~4.9m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센터는 모든 플로리다 만 연안에 폭풍해일 경보를 내렸다.
디앤 크리스웰 미 연방 재난관리청(FEMA) 청장은 "이번 허리케인의 최대 위험 요인은 바로 물"이라며 폭풍해일에 따른 돌발홍수와 침수로 인한 인명 피해가 가장 우려된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는 전체 67개 카운티 중 최소 28개 카운티에 주민 대피 명령을 내렸다. 플로리다 주민 2100만 명 중 대다수가 허리케인 경보나 주의보 영향권 안에 들었다.
플로리다 주 재난관리청은 "아직 대피하지 못했다면 당장 하라"며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당장 중단하고 짐을 싸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연방 비상사태를 승인하고 연방 차원에서의 대비 지원을 하고 있다.

허리케인 이동 경로에 있는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도 대비 태세에 나선 가운데 이달리아는 31일까지 플로리다 연안과 이동 경로 지역에 100~200㎜의 비를 뿌릴 예정이다. 일부 지역에는 최대 300㎜ 비 폭탄이 떨어진다.
내년 대선 공화당 경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전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당장 떠나라, 지금이다"라며 저지대 주민들은 최대한 높은 지대로 신속히 이동할 것을 촉구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