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28일(현지시간) 수출 통제와 관련한 정보를 교환하고 무역 문제를 다룰 실무 그룹을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미 상무부는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장관이 이날 베이징 상무부 청사에서 회담 후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베이징=뉴스핌] 28일 중국 베이징 상무부 청사에서 회담 중인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오른쪽 두 번째)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장관(왼쪽 두 번째) 2023.08.28 koinwon@newspim.com |
상부무는 이날 회담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출범될 실무 그룹이 무역 및 투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며, 중국에서 미국의 상업적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양국의 민관 대표가 참여하는 일종의 협의 메커니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명에 따르면 실무 그룹은 1년에 두 차례 차관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첫 번째 회의는 하루 뒤인 29일 베이징에서 차관보급으로 열린다. 미국에서는 내년 초 첫 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러몬도 장관은 새로운 실무 그룹이 "미국의 국가 안보 정책에 관한 오해를 줄이기 위한 플랫폼을 마련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국가 안보 문제에 관해 타협하거나 협상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상무부는 논평을 통해 2시간 이상 이어진 광범위하고 솔직한 대화에서 러몬도 장관이 갈륨과 게르마늄 등 광물에 대한 중국의 수출 제한 등에 대해 언급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텔과 마이크론을 비롯한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제품에 대한 중국 내 판매 금지 조처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고 밝혔다.
미·중 양국은 그동안 상대국을 겨냥한 반도체나 희귀광물의 수출 규제를 놓고 대립해 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작년 10월 미국산 반도체 기술과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올해 마이크론의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고 반도체 핵심 소재인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을 통제하는 것으로 보복에 나섰다.
미 행정부는 이달 초에는 반도체,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에 대한 미국 자본의 중국 직접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 명령도 발표했다.
이처럼 첨단산업을 둘러싸고 양국의 대립이 악화 일로를 걷는 가운데 이뤄진 러몬도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미국의 대중 경제 제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실제로 미 상무부는 러몬도 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 발표 직후인 21일 27개 중국 기업·단체를 '잠정적 수출통제 대상' 명단에서 제외하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일각에서는 러몬도 장관의 방중이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또 하나의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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