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는 올해 농사를 망쳤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3위 시애틀에 9.5게임차 뒤처졌다. 가을야구는 물건너갔다. 게다가 지난 13일 마이애미전부터 9연패 당하고 있었다. 1913년 이후 무려 110년 만에 10연패 수렁에 빠질 위기에 닥쳤다. 양키스의 캡틴이자 간판 거포인 애런 저지가 대포 3방을 터뜨리며 양키스 10연패를 저지했다.
[뉴욕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저지가 1회말 솔로 홈런을 치고 공의 궤적을 쳐다보고 있다. 2023.08.24 psoq1337@newspim.com |
양키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에 위치한 뉴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저지의 홈런포를 앞세워 9대1 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홈런왕 저지는 전날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던 부진을 되갚기라도 하듯 4타수 3안타 3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저지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워싱턴 선발 매켄지 고어의 136㎞짜리 커브를 받아쳐 솔로포를 날려보냈다. 2-0으로 앞선 2회 만루에서 고어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월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4회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저지는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워싱턴의 불펜 좌완 호세 페러의 패스트볼을 통타, 우월 솔로포(시즌 27호)를 기록했다. 저지의 한 경기 홈런 3방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MLB닷컴은 "양키스 역사상 34번째 개인 3홈런 경기이며 앞서 24명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최근 양키스 선수의 한 경기 3홈런은 2022년 4월 27일 앤서니 리조가 기록했다"고 조명했다.
양키스는 올 시즌 선수들 총연봉으로 2억7700만 달러(약 3709억원)를 써 뉴욕 메츠 (3억5300만 달러·약 472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61승65패가 된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볼티모어에 17게임차로 뒤진 꼴찌다. 시즌 개막에 앞서 81.2%였던 양키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정규시즌 종료까지 6주만을 남겨둔 지금 1%로 떨어졌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이날 워싱턴전에 앞서 "이번 시즌은 재앙이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나를 포함해 모두가 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혀 1998년부터 이어온 장기 집권이 끝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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