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10년 만의 현직 대통령 방문
"한미동맹 압도적 능력이 北 도발 억제"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한미연합군사령부 전시지휘소(CP TANGO, 전구 지·해·공 작전지휘소)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북한의 핵사용 상황을 상정해 한미 양국의 핵과 비핵전력을 결합한 강력한 대응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직 대통령의 CP탱고 방문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찾은 이후 10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3일차를 맞이한 '2023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 Ulchi Freedom Shield)' 연습상황을 점검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은 현존하는 가장 심대한 위협이며 사이버전, 심리전 등 북한의 도발 양상이 갈수록 지능화, 다양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능력과 한미 장병들의 실전적 연습·훈련, 확고한 정신무장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북한이 도발할 경우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1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윤 대통령은 특히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보다 실효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군사적 수준의 대응계획 마련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연습에 유엔사 9개 회원국(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그리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의 참가를 언급하며 "유엔사는 전시 유엔사 회원국의 전력을 즉각적이고 자동적으로 한미연합사에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앞으로도 강력한 한미 동맹을 핵심축으로 유엔사 회원국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여 대한민국의 안보를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작전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총괄하는 CP 탱고 내 전구작전본부에서 "여러분들이 여기서 서로 어깨를 맞대며 일하는 것 자체가 양국의 국민, 또 동북아와 전 세계 모든 인류에게 자유와 평화를 보장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은 "한반도에서 새롭게 등장한 도전적인 안보 요소들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방부, 합참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대통령님의 지침을 받들어서 실전적인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님의 리더십 그리고 아낌없는 지원에 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한미 장병들과 함께 "함께 갑시다"(We go together) 구호를 외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CP 탱고 일정을 마쳤다.
이날 방문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앤드류 해리슨 유엔사 부사령관 등이 함께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임기훈 국방비서관 등이 동행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