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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실제 매장 구현한 3D 쇼룸서 결제까지"…KT가 제안한 뉴커머스

기사입력 : 2023년08월24일 09:00

최종수정 : 2023년08월24일 09:00

디바이스와 무관하게 사용하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반 서비스
결제 모듈도 일반 결제 방식과 동일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실제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하게 구현된 매장에서 옷을 직접 입어보고 결제까지 할 수 있다면 온라인 쇼핑의 실패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글로벌 섬유 패션 박람회 '프리뷰인 서울'에서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KT의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 기반 초실감형 3D 쇼룸이 공개됐다.

23일 열린 국내 최대 글로벌 섬유 패션 박람회 '프리뷰인 서울'에서는 KT의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을 기반으로 한 초실감형 3D 쇼룸이 공개됐다. [사진=조수빈 기자]

온라인 쇼핑이 실패하기 쉬운 이유는 옷의 질감과 핏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명에 따라 옷감의 색이나 질감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물론이고 옷감의 신축성에 따라 같은 치수의 옷이더라도 핏감이 매우 달라지기도 한다. KT는 메타버스, 패션 기업들과 함께 실제 매장을 구현한 쇼룸에서 사용자가 직접 옷을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공간을 구현해 '온라인 구매의 실패'를 막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한다. 

◆매장 구경하고 옷 입어보고 결제까지 한 번에

메타버스 기업 빗썸메타와 협업한 3D 쇼룸에 입장하자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헤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빛의 코트'와 '헤지스' 여의도 더현대 서울 매장과 동일한 공간이 구현됐다. 입어보기 기능을 누르면 원하는 옷을 아바타가 직접 착용해볼 수 있다. 사용자가 동작하는 방향으로 실제 매장을 구경하는 것처럼 돌아다닐 수 있다.

헤드의 경우 제품 특성을 반영해 실제 매장에 위치한 미니 테니스 경기장을 거대한 가상의 테니스 경기장으로 재현했다. 헤드의 제품을 착용한 아바타가 테니스를 쳐볼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현재는 제공된 아바타에 옷을 입혀보는 초기 기능으로 운영 중이지만 내년 이후에는 사용자가 사진을 찍으면 그에 따른 아바타를 생성하는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추가 구현할 예정이다.

KT와 협업에 참여한 메타버스 기업 TCAG 관계자가 쇼룸 내에서 옷을 직접 구매하는 옵션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조수빈 기자]

또 다른 메타버스 기업 TCAG는 카카오프렌즈의 하남 골프아지트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 방식으로 구현했다.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라이언이 세워진 디지털 매장 뒤에는 골프장 필드가 펼쳐져 있다.

KT는 3D 쇼룸에서는 실제 매장과 같은 현실감뿐 아니라 구매경험까지 지원한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상품을 클릭하면 색깔이나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고 구매하기를 누르면 실제 결제까지 연동된다. 결제 모듈은 신용카드, 카카오페이 등 기본적인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사업자들의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KT는 KT 결제 모듈을 표준 API로 제공하고 판매 수익을 나누는 모델로 방향을 잡았다. 결제 시 입력하는 정보 관리도 양사가 모두 참여한다. 고객 가입 정보는 사업자가 보관하고 결제 관련 정보는 KT와 사업자 양사가 보유하는 구조로, 사업 협력과정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두 서비스 모두 연내 개념검증(POC)을 거친 이후 고객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연내 각 브랜드 제휴사의 마케팅 채널을 통해 일반 고객도 온라인 내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효열 KT 신규서비스P-TF 상무가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수빈 기자]

◆태블릿·모바일 무관하게 접속 지원

초실감형 3D 쇼룸은 최신 버전의 언리얼엔진5로 제작된 공간으로 실제와 가까운 핏이나 옷의 질감 등 의상 정보를 구현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것 같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3D 쇼룸이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실시간 동작 기능을 지원하는 제작파일이 필요한데 일반적인 PC 사양이나 용량으로는 이용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었다.

KT는 국내 기업 최초로 자체 보유한 클라우드 스트리밍 솔루션을 적용해 고품질 고용량의 3D 콘텐츠들을 URL만 있으면 접속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쉽게 말해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에 URL을 통해 접속하면 되기 때문에 태블릿·모바일·노트북 등 어떠한 기기를 사용하든 무리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이번에 구현한 3D 쇼룸은 지난 4월 출범한 K-디지털트윈 워킹그룹의 첫 성과이기도 하다. K-디지털트윈 워킹그룹은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디지털트윈 산업 육성과 확산을 위해 출범했다.

KT와 언리얼엔진 개발사인 에픽게임즈 코리아가 공동 주관으로 20여 개의 기업∙기관∙대학이 참여 중이다. 이번 초실감형 3D 쇼룸은 그 일환으로 KT와 3D 의상 소프트웨어 기업인 클로버추얼패션, 메타버스 기업 빗썸메타와TCAG, 크리에이티브 애플리케이션 제작사 어도비가 협업했다. 

임효열 KT 신규서비스P-TF 상무는 "이번 3D 쇼룸은 실제 오프라인 매장이나 팝업 스토어에서 느낄 수 있는 고객 경험을 구현하고자 했다. 어떤 디바이스나 네트워크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고객 경험은 국내 유일의 KT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으로 지원한다"며 "주문과 결제를 연동해 디지털 트윈이 실물 판매 경험까지 연계되는 커머스 모델의 연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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