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멀어지거나 대중성 떨어지면 위기의식"
"본인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 한 것"
"다양한 의견, 쓴소리 좋지만 바깥으로 할 필요 없어"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수도권 위기론이라는 말을 만든 분들은 본인의 위기를 당 전체의 위기로 확대해석하려는 면도 없지 않아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보통 조용히 의정활동을 하면서 차분하게 자기 영역을 확대해주는 분들이 계시고, 우리가 소위 '관종'이라고 하는데 여러 언론의 관심을 받으면서 그런 정치인들이 계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토위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7.24 leehs@newspim.com |
김 의원은 "이런 (관종이라 하는) 정치인들은 사실 언론에서 멀어지거나 본인이 대중성에서 조금 떨어지면 굉장히 위기의식을 느낀다"면서, "정치인들이 본인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이즈 마케팅은 센 조직하고 붙거나 센 말을 하거나 그런 것들"이라며 "(수도권 위기론이)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이 아닌가 싶고, 노이즈 마케팅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길게 보면 득 될 게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결국 당 내에서 우리 당의 국회의원들이 당을 계속 공격하는 발언을 할 경우, 당원들한테 내부 총질 이미지가 남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저는 쓴 소리도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양한 의견도 좋고 쓴소리도 좋은데 그 쓴소리를 굳이 바깥으로 할 필요는 없다. 내부에서 하는 루트들이 다 있기 때문에 내부에 쓴소리는 내부에서 하면 되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진정성을 가진다고 그러면 외부에는 좀 완곡한 표현을 쓰더라도 내부에서 쓴소리 할 수 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아무도 얘기도 안 하고 계속 외부에서 쓴소리를 한다면 어떤 믿음이 좀 깨지지 않을까 싶다"고도 제언했다.
한편 경북 포항시 북구를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당 지도부에 TK, 영남권 쪽 의원이 많아 수도권 상황을 잘 모른다는 의견도 있다'는 진행자의 발언에 단호히 부정의 뜻을 표했다.
김 의원은 "저는 서울에서도 의원을 두 번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사실 TK가 원래 자기 본질을 지키는 게 상당히 어렵다. 조금만 딴 데 눈을 돌려도 '집토끼 어떡하느냐, 산토끼만 쫓느냐' 해서 굉장히 관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은 저희가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월에서 금까지 평일엔 국회 내에서, 서울에서 하게 된다"라며 "모든 언론을 매일 보고 여론을 듣는데 어떻게 모르겠냐. 영남 출신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을 모른다, 이건 잘못된 것"이라 부연했다.
김 의원은 '지도부가 (내년 총선에서) 서울 수도권에 출마하면 힘들 것'이라는 시각에도 "그럼 그렇게 말하시는 분도 하루아침에 다른 지역에 출마하면 당선되냐, 그건 힘든 거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왜냐면 지역 주민들은 자기 지역구를 버렸다는 이미지도 있고, 남의 지역구인 엉뚱한 지역에 하루아침에 오는 건 해당 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거다 이런 게 있기 때문"이라며 "모든 지역구엔 당협위원장이나 현역 국회의원들이 다들 지역을 굉장히 관리하고 애를 많이 쓰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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