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특별당규준비위, 국민참여경선으로 결정..."시대적 요구에 따른 경선 방식 변화"
비명계, '무늬만 경선'·'어대명 경선' 반발..."심각한 고민·결단 해야 할지도"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권리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대통령 선거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이춘석 민주당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장은 12일 이같은 내용으로 대통령 후보 선출 경선 방식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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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4.09 pangbin@newspim.com |
이 위원장은 "한 나라의 대통령은 시민들이 선출하고 정당의 공직후보는 당원의 의사 반영이 민주주의와 정당 정치의 기본 전제"라며 "시대적 요구에 따라 민주당 공직후보 선출 방식은 변화해 왔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 민주당은 또 한번 변화를 맞이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선특별당규준비위는 '국민경선'에서 '국민참여경선'으로 바꿔 진행된다. 국민경선은 지난 19·20대 대선 때 후보를 선출할 때 활용한 방식으로 당원과 일반 국민 모두에게 1인 1표를 보장한다. 국민참여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후보를 선출한다. 당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이재명 전 대표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방식이다.
이 위원장은 "우리 당이 2012년 사실상 완전 국민경선을 시행한 후 약 13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민주당의 위상도 많이 변했다. 당시 11만명이던 권리당원이 현재는 120만명에 육박한다"면서 "아울러 지난해에는 제1차 전국당원대회를 개최해 당원주권시대를 열겠다 천명했다. 가장 중요한 공직후보자 선출권을 강화하는 게 당원주권을 강화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윤석열과 극우 세력들은 지속적으로 국민들을 선동하고 법원을 파괴하고 광장에서 내란의 정당성을 선전해왔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위원회에서는 민주당 당헌에 명기된 제도 중 가장 현실적이고 시대 상황에 맞는 국민참여경선을 선택했다"고 했다. 국민경선 방식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하면 민주당에 반대되는 세력들이 들어와 역선택을 할 위험이 있다고 본 것이다.
국민참여경선 대상이 되는 권리당원 50%는 12개월 전에 가입해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이들이다. 나머지 50%는 안심번호를 통해 각 50만명씩 두차례에 걸쳐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해 반영한다.
비명(비이재명)계 대선 주자들은 '권리당원 50%·일반 국민여론조사 50%' 방식에 반대하는 상황이다. 김동연 경기지사 측인 고영인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이날 "김동연 캠프는 '국민선거인단 없는 무늬만 경선'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국민참여경선으로 결정될 경우) 심각한 고민과 결단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민주당답게 정정당당하게 경쟁하자"고 했다.
김두관 전 의원 측도 반발했다. 백왕순 캠프 대변인은 "경선의 당사자인 후보측과경선룰에 대해 협의조차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서면으로 입장 전달을 요구한 것 외에는 어떤 논의나 소통도 없었다"면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경선' 참여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숙고하겠다"고 했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