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김익래 전 다우키우그룹 회장에 대한 소환을 검토 중이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1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회장의 소환 조사를 묻는 질문에 "주가 폭락 관련해서 의문의 여지가 없도록 내부에서 정한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폭넓게 조사하고 객관적 자료 수집에 주력할 것"이라며 "김 전 회장의 경우 입장이 확인된 만큼 객관적 증거 수집을 통해 수사를 진행 후 출석 조사 등을 실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과 그의 친형은 주가폭락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4월, 급락 종목 중 하나인 다우데이타 주식을 대량 매도해 이번 주가 조작에 내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라덕연 호안 대표 또한 김 전 회장 등이 상속세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주가를 낮추기 위해 공매도를 했고 이 과정에서 대량의 반대매매가 발생해 하한가 사태가 터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와 김 전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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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달 중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종합해 SG사태 관련 중간 발표를 열 계획을 열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달려온만큼 검찰 차원에서도 중간 상황 정도는 정리해야 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있다"며 "이달 말로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출범한 가상자산 합수단을 통해 폭넓은 코인 관련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1호 사건인 델리오·하루인베스트과 미술품 조각투자 피카코인의 발행사 피카프로젝트, 위메이드의 위믹스 등이 그 대상이다. 또 '강남 3인조 납치 살인 사건'의 원인이 되었던 퓨리에버 코인 등 각종 코인들의 상장 과정에 대한 비리도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델리오·하루인베스트 사건과 관련해 "전형적인 '폰지사기'의 형태였다"라며 "관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정상호 델리오 대표 등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는 고객이 예치한 가상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내겠다고 홍보했지만 돌연 예고 없이 관련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에 피해자들은 남부지검에 이형수 하루인베스트 대표와 정상호 델리오 대표 등 7명을 고소했다.
이 관계자는 "가상자산 합수단이 코인 시장을 억누르는 것이 아닌, 문제 있는 코인들의 수사를 통해 건전한 시장 문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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