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키움증권 전 김익래 회장과 서울도시가스 김영민 회장 등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불법 승계 의혹을 포함해 폭넓게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조만간 김 전 회장이 소환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1일 최근 김 전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것과 관련해 "주가 폭락을 유발한 책임이 있느냐 없느냐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니 그런 의문이 해소될 수 있도록 그런 부분 전반적으로 보고 있다"라며 "승계 문제도 의심되는 정황에 포함시켜서 봤다고 생각하면 된다. 포괄적으로 원인을 살피기 위한 조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불러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김 전 회장은 주가폭락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4월, 급락 종목 중 하나인 다우데이타 주식을 대량 매도해 이번 주가 조작에 내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라 대표는 김 전 회장 등이 상속세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주가를 낮추기 위해 공매도를 했고 이 과정에서 대량의 반대매매가 발생해 하한가 사태가 터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3.05.04 leehs@newspim.com |
김 전 회장 측은 이에 대해 당시 매도가 승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뿐이라고 반박했지만,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주식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활용했다고 보고 지난 달 28일 김 전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와 김 전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마찬가지 의혹이 제기된 김영민 회장에 대해서도 "일단 폭락 부분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이니 봐야 한다"며 "폭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명쾌한 해결이 됐다고 보긴 어렵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회장 또한 폭락 직전 블록딜로 서울가스 주식 10만주를 처분해 457억여원을 확보해 김익래 전 회장과 유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김 전 회장 등의 구체적인 연관성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은 결론을 내기엔 이른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검찰은 이날 "폭락 사태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모두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달 말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한 중간 발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빠르면 이달에 수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고 늦어질 수도 있다"며 "여름이 지나가고 있으니 어느 정도인지는 몰라도 맥을 짚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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