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8월 16일 오전 08시42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코스닥 상장사 에스유홀딩스의 전환사채(CB) 투자자가 8월 대규모 CB 전환 청구권 행사에 나섰다. 이와 더불어 수백억 규모의 미전환 CB들의 전환가액이 액면가(500원)로 조정(리픽싱)되면서 대규모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유홀딩스는 29억5281만원의 제 23회차 전환사채가 지난 11일 전환 청구권 행사로 590만5638주(6.00%)의 신주가 8월 29일 상장된다고 공시했다. 지난 10일에는 40억원 규모 제 29회차 CB 800만주(8.13%)가 전환돼 25일날 상장된다. 8월 말에만 전체주식총수의 14.13%에 달하는 물량이 풀리는 셈이다. 두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액면가인 500원이다.
지난 14일 에스유홀딩스의 주가는 1089원으로 마감했다. CB 전환가액을 2배 가량 웃돌고 있어 현 주가가 유지될 경우 CB 전환 투자자들은 상당한 차익실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에스유홀딩스 전환사채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에스유홀딩스는 수백억원 규모의 미상환 CB가 남아있어 대규모 오버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B 잔액은 23회차(32억3251만원), 27회차(55억원), 28회차(55억원), 30회차(35억원) 등으로 총 242억원 규모다. 이를 현 시가총액(957억원)으로 환산하면 비중이 25%에 달한다.
특히 최근 에스유홀딩스는 대흥중앙산업개발투자 유한회사를 상대로 52억5000만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앞서 발행한 CB들의 전환가액 조정(리픽싱)이 500원까지 가능해졌다. 통상 CB 리픽싱 한도는 최초 전환가액의 70% 수준이지만, 에스유홀딩스가 CB 발행시 명시한 예외조항으로 액면가까지 조정이 가능해졌다.
앞서 CB 발행시 에스유홀딩스는 '사채를 소유한 자가 전환청구를 하기 전에 발행회사가 사채의 직전 전환가액 하회하는 발행가액으로 유상증자를 하는 경우에는 그 발행가액을 본건 사채의 전환가액으로 한다'라는 조항을 삽입했다.
제 30회차 CB를 제외하고 미상환 CB들의 전환가액이 주식 액면가인 500원으로 일괄 조정되면서 전환가능 주식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9일 기준 전환가능 주식수는 조정전 2610만주에서 4695만주로 80% 가량 불어났다. 이는 현재 상장주식수인 8792만주 대비 53%에 달하는 물량이다.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2023.08.14 yohan@newspim.com |
2분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 제이케이(JK)파트너스 1호 투자조합은 에스유홀딩스의 지분율 15.23%(1318만4681주)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소액주주는 78.41%(8791만4515주)를 지분을 보유해 3/4 이상 보유 중이다.
이 때문에 회사 지분을 대부분 보유한 소액주주들이 향후 지분 희석과 주가 하락으로 적잖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전환된 주식이 반드시 매물로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CB 투자자 대부분이 수익실현에 목적이 있는 만큼 오버행 이슈는 불가피하다"면서 "CB 리픽싱으로 전환가액이 낮아지면서 주식이 늘어나고, 주식 가치도 희석되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유홀딩스는 ICT사업 및 전자담배, 화장품, 농축산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5월말 엔에스엔에서 상호명을 변경했다. 자회사를 통해 의료기기(헤마퓨어) 및 바이오코스메틱(피부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83억원으로 전년 대비 62.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65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9% 증가한 46억원, 영업손실은 47억원으로 적자 폭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