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수도 매설 확인 없이 굴착, 폐기물 무단방치 등
[광양=뉴스핌] 오정근 기자 = 전남 광양시가 지난 6월부터 시행 중인 율촌산단 '2023 기후대응 도시숲' 공사가 천태만상 행태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14일 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율촌산단협의회의 요청에 따라 국비 포함 약 6~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시숲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6월 착공했으나 현재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제재로 공사 중지 상태이다.
'2023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공사 일부 구간. 지난 태풍 '카눈'으로 굴착했던 곳에서 슬래그 등이 유실될 수 있어 임시부직포를 설치해둔 상태로 굴착 후 발생한 건설폐기물(폐콘크리크)과 슬래그 덩어리로 바람이 날리지 않도록 조치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사진=오정근 기자] 2023.08.14 ojg2340@newspim.com |
율촌산단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조성해 현재 각 지자체(광양, 여수, 순천)에 이관된 일부 시설물을 제외하고 상·하수도는 현재 광양경제청 관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양 기관 협의 없이 공사를 강행한 것이다.
광양경제청으로부터 뿌레카를 이용해 굴착을 하게 되면 노후한 관로에서 녹슨 부분이 벗겨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특히 시는 사업계획과 설계 시 인도 아래 상·하수도 관로가 매설되어 있다는 사실조차도 확인하지 못한 채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국비 확보 등 성과만 내세운 꼴이 되어 버린 것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공사 공사중지 중인 상태로 추후 설계 변경과 수단을 강구해 공사를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시민 A 씨는 "국비 사업에 선정돼 진행한 사업으로 알고 있다"며 "기본적인 사실 확인도 없이 공사를 강행한 것은 광양시 직원들의 성과 내 세우기에 혈세만 줄줄이 세는 꼴이다"고 비판했다.
'2023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 공사중 발생한 건설폐기물(폐보도블럭)을 임시야적장이 아닌 도로에 무단으로 야적해둔 상태이다. 광양시는 이 사실 조차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다.[사진=오정근 기자] 2023.08.14 ojg2340@newspim.com |
문제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발주처인 시는 감독도 허술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보도블럭을 철거해 임시야적장을 지정한 곳에 야적해야 하나 불법으로 도로 일부를 야적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시공사에서는 지정된 임시야적장에 건설폐기물(보도블럭, 폐콘크리트, 슬래그)을 보관해야 하나 시공에만 급급해 율촌산단 6블럭 인근 도로를 무단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이다.
광양시 관계자에 따르면 "율촌산단 변전소 옆 송전탑 아래가 임시야적장으로 지정해 사용하고 있다"며 "이렇게 도로를 무단 점용한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안전시설은 전무한 상태이다. 라바콘 일부를 설치해 두었으나 보행자가 인지해 주의할 수 있도록 최소 라바콘 걸이대를 설치해 안전을 확보해야 했으나 이마저도 설치하지 않은 상태이다.
추후 공사는 광양시와 광양경제청 양 기관의 협의하에 진행될 것으로 현재 2개월간 공사중지 상태이다.
ojg234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