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섭, FT 인터뷰 "IRA 요건 충족 소재 공급망 구축"
IRA 요건 충족 기술적 방법 강조한 듯, 中 협력은 지속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포스코가 또 다른 주력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와 관련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 탈중국화된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포스코는 향후 중국과의 이차전지 소재 부분 협력을 자본과 기술 등을 중심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전무)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어떤 것도 중국에서 생산되거나 원료를 공급받지 않는 IRA 요건을 충족하는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뉴스핌DB] |
이 단장은 "북미 시장을 위해 필요한 니켈은 호주에서 조달하고 제련 공정은 한국 내 시설에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 광물의 일정 비율 이상을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나라에서 채굴하거나 가공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 역시 이 단장의 이같은 인터뷰에 대해 "말 그대로 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하는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중국과의 합작 자체를 안 할 수는 없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 단장 역시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이 니켈이나 흑연 가공 등의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완전한 탈중국은 매우 어렵고 막대한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이미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6월 중국 CNGR과 이차전지용 니켈 및 전구체 생산을 위해 12억 달러 규모의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5월에는 포스코퓨처엠과 중국화유코발트가 포항에서 리튬이온배터리용 양극·음극재를 공동 생산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도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과의 협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이 단장 역시 그 점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 IRA 요건에 맞출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