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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도로공사 등 공공기관 자회사 73곳 유보금 2077억…"모회사 배당해야"

기사입력 : 2023년08월11일 11:00

최종수정 : 2023년08월11일 15:08

국회예산처, 2022년 회계도 공공기관 결산
73개 자회사, 5년간 이익잉여금 2077억 쌓아
일부 공기업 자회사, 자본금 대비 유보금 5배↑
한전MCS 유보금 611억…자본금의 64배 넘어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경영난에 허덕이는 공기업의 자회사들이 수천억원 규모 유보금을 쌓아놓고 있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예산처는 공공기관이 설립한 73개 자회사에서 유보금 2077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는데, 모회사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내부 유보금에 대한 적극적 배당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국회예산처, 73개 자회사 유보액 2077억·여유자금 1063억 추정

10일 국회예산처가 발간한 '2022년 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에 따르면, 2017년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73개의 자회사를 설립해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했다. 

이들 자회사들은 설립 5년만에 자본금(525억6000만원)의 4배 수준에 달하는 내부 유보액 2077억원을 보유 중이다. 여기서 영업비, 퇴직급여충당금 등을 제외하고 73개 자회사가 당장 가용 가능한 여유자금도 1063억원으로 추산된다(그래프 참고).

내부 유보액은 '이익잉여금'이 쌓여 만들어진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의 영업활동이나 재무활동의 결과 축적된 이익을 주주에게 배당으로 환원하지 않고 사내에 쌓아놓은 여유 자금이다. 축적된 이익이라고 해서 '유보금'으로도 불린다. 

국회예산처에 따르면, 73개 자회사들은 지난 5년간 벌어들인 수익 중 일부를 배당(지난해 한국마사회시설관리·한전MCS·여수광양항만관리 등 3개 기관이 69억4000만원)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이익잉여금을 내부 유보 중이다.   

국회예산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모회사가 설립한 자회사의 자본금 대비 이익잉여금 수준이 설립 후 5년 이내 101.0%~689.7%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는 투자 이후 5년 이내 적게는 1배, 많게는 6.89배의 이익을 발생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공기업들은 자본금 대비 이익잉여금이 수십배에 달한다. 일례로 한전 자회사인 한전MCS는 2019년 3월 자본금 9억5000만원으로 시작해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이 611억 2000만원에 달한다. 자본금 대비 이익잉여금이 64배에 이른다.

또 한국도로공사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도 지난해 말 337억6500만원의 이익잉여금을 실현했다. 이는 자본금(9억9000만원) 대비 34배 수준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회사인 인천국제공항보안의 경우도 자본금 10억원의 10배를 넘는 100억3400만원의 이익잉여금이 쌓여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대비 이익잉여금 비중이 200% 이상이면서 자본금 대비 여유자금 추정액이 100% 이상인 자회사는 전체 73개 자회사 중 23개에 이른다. 이들 23개 자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146억7000만원으로, 전체 73개 자회사의 자본금(525억6000만원)의 27.9% 수준이다. 

특히 23개 자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 규모는 1510억4100만원으로, 73개 자회사 이익잉여금(2077억3000만원)의 72.7%에 달한다. 더욱이 한국전력·인천공항 등 총수입 중 자체수입이 85%를 넘는 시장형 공기업의 경우, 자회사의 이익잉여금은 913억2200만원으로, 23개 기관 합계의 60.5%에 이른다.  

◆ 국회예산처 "자본금 대비 2배 이상 유보금, 모회사 배당해 수익성 높여야"

국회예산처는 이들 자회사가 벌어들인 일정 금액 이상의 수익을 모회사에 배당해 모회사의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회예산처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를 위해 설립한 자회사는 모회사인 공공기관과의 용역계약을 통해 매출의 100%를 모회사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자회사의 자본금 대비 이익잉여금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모회사 입장에서 적정 수준 이상의 비용을 자회사에게 용역계약을 통해 지불함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23개 자회사 중 모회사가 공기업인 자회사에서 전체 자본금 대비 이익잉여금 평균 수준보다 특히 높게 나타난다"면서 "이들 기관에 대해서는 자회사와의 계약금액과 내부 유보 이익에 대한 적극적인 배당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국회예산처는 "모회사가 재무위험 기관인 자회사의 경우, 자본금 대비 2배 이상의 유보금을 모회사에 배당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공공기관 재무건전성 강화 방안'에 따르면 재무위험기관으로 총 14개 기관을 선정했다. 이 중 한국전력공사와 2개 발전자회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5개 기관이 '사업수익성 악화기업'에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이들 사업수익성 악화기관에 대해 부채증가 추세 완화를 위해 수익성 제고 및 비용구조 분석을 통한  지출 효율화에 집중하도록 맞춤관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재무위험기관으로 선정된 5개 기관의 경우, 최근 5년간 적자가 누적되면서 재무상황이 한계에 직면했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최근 5년간 2020년에 일시적 이익이 발생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인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5조3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누적된 적자는 약 32조64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500%에 육박한다.       

또 한국지역난방공사의 경우도 2020년 이후 부채비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지난해 말 348.6%에 달했다. 2018년과 2019년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이후 2020년과 2021년 당기순이익으로 전환됐지만, 지난해 184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최근 5년간 누적 당기순손실액은 3866억8800만원에 이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재무상황이 점차 나빠지고 있다. LH는 2018년 2조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뒤, 2021년 사상 최대치인 4조1600억원까지 확대됐지만, 지난해 1조4000억원으로 떨어져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국회예산처는 "별도 기준으로 재무위험기관으로 선정된 5개 기관이 146조6000억원의 부채를 부담하고 있음에 따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자회사 수익의 배당을 통해 전반적인 수익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2년 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 [자료=국회예산정책처] 2023.08.10 jsh@newspim.com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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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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