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장내 대기실 마련...비바람 잦아진 후 귀가 조치"
시청·소방·경찰 등 유관기관 협조 요청
[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2023년도 제2회 초·중·고등학교 검정고시가 10일 강원도내 4곳에서 시행되고 있다.
검정고시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검정고시가 시행되고 있는 지역은 춘천, 원주, 강릉, 재소기관 시험장 등 4곳이며 이중 강릉시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300mm 가까이 비가 내리고 있어 귀갓길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강원도는 물론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이날 검정고시는 태풍 '카눈'의 한반도 북상이 예상되는 시점에서도 연기 없이 진행됨에 따라 응시자들은 물론 가족들의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또 짧게는 수 개월 길게는 1년여를 준비했지만 태풍으로 인해 시험을 보지 못한 응시생들도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응시자 가족들은 "검정고시 응시생들은 청소년과 노인들이 대부분"이라며 "태풍과 같은 천재지변이 나타날 경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시험을 연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어야 했다"고 격분했다.
이어 "시험을 마치고 도로가 통제돼 귀가를 하지 못하거나 귀갓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귀갓길에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태풍 내습에 따라 2~3일전 태풍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응시생들에게 사전 안내문자를 3번에 걸쳐 발송했으며 시험장의 안전상태에 대해서도 시험전 점검을 마쳤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관계자는 "태풍이 내습한다는 예보와 함께 각 시도교육청 실무담당자들이 협의를 거쳐 당초 일정대로 시험을 보고 응시생들의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경기 등 대도시의 경우 응시생들이 수천명에 달해 2~3일 전 시험을 연기할 경우 문자를 발송한다고 해도 모두가 문자를 확인한다는 보장이 없고 시험문제의 보안유지 문제가 있어 태풍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 대책 수립 후 일정대로 시험을 강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응시생 안전을 위해 고시장 지역 시청, 소방, 경찰 등 유관기관에 안전사고를 대비한 협조 요청과 고시장내 대기실을 마련해 비·바람이 잦아진 후에 귀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면서 "태풍으로 인해 시험을 보지 못한 응시생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내년에 있을 시험에 응시해 달라"고 말했다.
onemoregiv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