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우버', '에어비앤비' 등과 함께 공유 경제의 혁신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주목받던 위워크(종목명:WE)가 흔들리고 있다.
회사가 파산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는 발표에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회사의 주가는 40% 가까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위워크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위워크는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영업손실과 현금 부족으로 인해 회사가 계속 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지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동성과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추가 부채나 자기자본 조달, 자산 매각, 기타 전략적 거래 또는 미국 파산법에 따른 조치 등 모든 전략적 대안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악의 경우 파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날 공개한 회사의 2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회사는 2분기에 3억9700만달러(주당 21센트)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한 6억3500만달러(주당 76센트)에 비해선 줄었지만 시장 기대를 충족하진 못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손실 추정치는 주당 12센트였다.
2분기 매출도 8억4400만달러로 전년 동기(8억1500만달러)에서 늘었지만, 월가 전망(8억5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위워크 측은 "사무실 과잉 공급과 공유 오피스 부문의 경쟁 심화,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으로 회원사가 이탈하고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사무실 임대 조건을 재협상하고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임대료를 낮추고 회원 이탈을 막아 매출을 늘리고, 채권이나 주식 발행 또는 자산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위워크가 파산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발표에 이날 뉴욕 증시 장중 회사의 주가는 37.55% 급락한 13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의 주가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계속해서 1달러를 하회하고 있으며, 시가 총액은 3억달러(한화 약3946억5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한때 소프트뱅크가 기업 가치만 400억달러(52조6200억원) 이상으로 평가했던 위워크의 몰락에 월가는 경쟁 심화,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확대에 따른 임대 수요 감소 등을 생각하면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특히나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다른 테크 기업들과 달리 건물이라는 실물 자산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위워크의 사업 모델은 지속적으로 자본 투자가 필요한 데다, 빌린 공간을 꾸며서 재 임대하는 사업 모델은 너무 평범해 사실상 테크가 아닌 부동산 가업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