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자 중 첫 기소…8월 29일 1차 공판
송영길 前보좌관 사건과 병합 않기로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사건'의 관련자 중 가장 먼저 기소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재판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첫 증인으로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부장판사)는 8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 전 감사에 대한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향후 재판 일정을 논의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4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21 mironj19@newspim.com |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강 전 감사는 지난 기일에 이어 이날도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재판부는 오는 29일 정식 첫 공판을 열고 공소사실에 대한 검찰과 강 전 감사 측 의견을 듣기로 했다.
이어 내달 두 차례 기일에서 통화녹음과 문자메시지 등 검찰이 제출한 증거를 조사한 뒤 오는 10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증인신문에 들어갈 예정이다. 채택된 증인은 이 전 부총장과 강신성 전 지역위원장, 사업가 김모 씨 등 3명이다.
재판부는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최근 구속기소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도 배당됐다며 병합 여부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변호인은 재판부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고 검찰은 "병합이 입증 활동이나 소송수행의 비효율성을 초래해 별도로 진행하는 것이 낫다"고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도 "(박씨의) 공소장을 보니 강래구 피고인과 공소사실이 반 정도만 겹치는 상황이고 병합해 진행할 경우 불필요하게 심리 범위가 확대되고 이 사건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선 병합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중요한 증거가 겹치기 때문에 병행 심리를 통해 관련된 모든 피고인이 출석한 상태에서 증거조사를 하는 등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사건과 관련해 이달 중 기소를 앞둔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과 동시에 증거조사를 진행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강 전 감사는 2021년 5월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당시 후보였던 송 전 대표를 당선되게 할 목적으로 현역 의원과 지역본부장, 지역상황실장 등 선거관계자들에게 총 9400만원이 살포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 전 감사 측은 지난 기일 윤관석 의원에게 총 6000만원을 전달한 혐의 중 일부는 인정하고 일부는 부인했다. 또 이 전 부총장에게 현금 봉투 제공과 관련해 지시·권유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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