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2022년 75.6% 성장, 올해는 13.7% 둔화
하이브리드 판매 대수 15만1108대, 디젤차 육박
"가장 효율적인 하이브리드, 그래도 대세는 전기차"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미래 자동차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충전의 불편함과 비싼 차량 가격으로 전기차가 주춤한 가운데 내연기관과 배터리의 장점을 합한 하이브리드의 기세가 거세다.
8일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대수는 15만1108대로 전년 대비 42.9% 늘어났다. 전기차도 7만8466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3.7% 늘었지만, 이전의 폭발적 상승세는 다소 둔화된 상황이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
전기차는 지난 2022년 상반기 6만8996대를 판매해 2021년 대비 무려 75.6% 상승한 바 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차량은 10만5749대로 2021년 대비 22.4% 상승했다. 그러나 1년 만에 이같은 추세가 뒤집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강세에 대해 현재 전기차의 한계로 인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미래 자동차의 주도권은 여전히 전기차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호실적에 대해 "지금은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이 맞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과 차량 가격이 높고, 전기료도 올랐다"라며 "이미 얼리버드들은 샀고, 지금부터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충전 요금과 유지비 등을 꼼꼼히 따지는 실리를 따지는 사람들인데 아직은 전기차의 문턱이 높다"고 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제는 소비자가 정부 보조금과 인센티브 등을 다 따진다"라며 "전기차가 항상 잘 나가는 것은 아니다. 주도권 싸움도 있고, 충전소 부족 문제도 있어 현재는 하이브리드가 가장 효율성에서 앞선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미래에 대해 이 교수는 "친환경차로 분류되면서 현재 정부 지원금을 받고 있는데 각국의 하이브리드 정책은 2025년에 마무리된다"라며 "이 시점 이후에는 하이브리드 차의 가격이 오르면서 판매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교수는 이와 함께 "올해부터 반값 전기차가 출시되는데 실리를 따지는 사람들은 이를 기다리고 있어 다시 친환경차의 대세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며 "반값 전기차는 현재와 같은 성능이 아니라 주행거리가 짧아지고 차도 소형으로 세컨드카 개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 역시 "결국은 전기차로 갈 수밖에 없다. 탄소배출 총량 규제가 강해지면서 내연기관차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전기차를 팔아야 한다"면서 "하이브리드는 올해 이후에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물론 전기차가 다양한 모델이 출시돼야 하고 충전 인프라 문제도 확충해야 하지만, 세계 각국의 전기차 의무 사항이 커지고 있다"라며 "현재 유럽에서 제기되는 바이오 연료 등도 결국은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발버둥"이라고 잘라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