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석·이성만 의원, 4일 나란히 구속심사 출석
"檢 영장 청구 부당함 잘 소명할 것"…혐의 부인
이성만 "액정 깨져 휴대폰 바꾼 것, 증거인멸 없다"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4일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나란히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당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윤관석(왼쪽)-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8.04 pangbin@newspim.com |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24분께 법원에 도착해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법원 심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적극적으로 잘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6000만원 살포 혐의 인정하나', '송영길 전 대표와 논의한 적 있나' 등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올라갔다.
이 의원도 이날 오전 9시37분께 법원에 출석하며 "판사님 앞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얼마나 부당한지 잘 소명드리고 현명한 판단을 받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돈봉투 받은 거 인정하나'라는 질문에는 "인정한 적 없다"고 답했고 캠프에 자금 살포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의원도 '송영길 전 대표와 논의했나'라는 질문에는 침묵했다.
이 의원은 법원 출석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증거인멸은 전혀 없다"며 "제가 지난해 휴대전화 액정이 깨져서 바꾼 건데 그걸 증거인멸로 삼으면 사람들이 무서워서 바꾸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와 관련해 진술했던 이정근·강래구 씨가 다 구속돼 있다"며 "저는 압수수색 당시 휴대전화를 이미 제출했고 비밀번호도 다 알려드렸다"고 했다. 그는 "현직에 계시는 모 장관께서는 피의사실을 받으니 비밀번호를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저는 성실히 다 가르쳐드렸다"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겨냥하는 발언도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지난 1일 정당법 위반 혐의로 두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국회의원은 불체포특권을 가지지만 비회기 중인 관계로 체포동의안 표결 없이 바로 심사가 열리게 됐다.
검찰은 이들이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당 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현역 위원과 지역본부장 등 선거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윤 의원은 같은 해 4월 말 경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 경선캠프 관계자들에게 금품 제공을 지시하거나 권유·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윤 의원은 강 전 감사가 마련한 자금 6000만원을 송 전 대표의 보좌관 박용수 씨 등을 거쳐 전달받은 뒤, 현역 의원들에게 각 300만원씩 들어있는 봉투 20개를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같은 해 3월 경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경선캠프 운영비 명목으로 100만원, 강 전 위원 등에게 지역본부장 제공용 현금 1000만원을 각각 건네고 같은 해 4월 말 윤 의원으로부터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5월에도 두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6월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후 검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이들에게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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