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강수 영향은 없지만 덥고 습한 공기 유발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해상에서 속도를 늦춘 뒤 일본 쪽으로 방향을 틀어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으나 습기가 유입돼 폭염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제6호 태풍 카눈이 이날 오후 9시쯤 동중국해에서 정체를 빚은 뒤 방향을 틀어 다음날 동북동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300km 해상에 있다. 중심기압은 940헥토파스칼(hPa), 중심최대풍속은 47m/s이며 북쪽 방향으로 시속 7km로 이동하고 있다. 태풍 세력은 '매우 강'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동중국해상에서 시속 1km 이동속도로 정체를 보인 뒤 다음날 오전 9시부터 방향을 틀어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6~7일 일본 규수 남쪽해상 부근에 세력을 대체로 유지하면서 진출하고 북쪽으로 가거나 북북동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상청은 이후 기압계 변화 등에 따라 태풍의 이동속도와 경로에는 변동성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인턴기자 = 전국 대부분에 폭염특보가 발령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롯데호텔 인근에서 시민들이 햇빛을 피해 그늘막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2023.07.27 choipix16@newspim.com |
태풍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열기와 덥고 습한 아열대 고기압이 전국에 영향을 미치면서 폭염과 열대야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대야는 도심과 해안가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 위험 수준 분포도를 보면 취약계층과 농업 분야 등 산업 분야에서 최고 단계인 '위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충분한 수분 섭취하면서 격렬한 야외활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낮 기온 상승과 대기하층 기류가 수렴하면서 대기불안정이 나타나는 빈도가 잦아지면서 좁은 지역에 일시적으로 강한 소나기가 내릴 수도 있다.
소나기는 3~4일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도를 중심으로 5~60mm 강수량을 보이겠고 일부 내륙지역에서는 80mm 이상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제주도와 남해상에는 5일까지 대조기인데다 너울이 일면서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다. 만조시 해안가 저지대 침수와 피서철 해안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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