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했다.
지난 2분기 미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신규 실업 수당 청구건수는 직전주보다 줄어드는 등 노동시장도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6월 내구재 수주 역시 예상보다도 강력한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기 대비 연율 2.4%(속보치)를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1.8~2.0% 범위)를 뛰어넘는 결과다.
미 수출입 항만 [사진=블룸버그] |
지난달 29일 나온 미국 1분기 GDP 확정치도 2.0%를 기록해 물론 잠정치(1.3%)를 훌쩍 웃돌았는데 2분기에는 이보다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CNBC는 정부지출, 비주거 고정 투자, 소비자 지출 등이 2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미 경제는 각각 -1.6%, -0.6%로 두 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하며 '기술적 침체'에 접어들었으나, 3분기 3.2%로 다시 성장세로 전환했다. 4분기에도 성장세(2.6%)를 이어간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0% 성장했다.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에 물가 압력은 둔화하는 조짐도 포착됐다.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기대비 2.6% 오르며 1분기의 4.1%에서 상승률이 둔화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2%)도 하회했다.
미국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인소비지출은 2분기에 1.6% 증가하며 월가 예상치(1.2%)를 웃돌았다.
◆ 인플레는 둔화, 경제와 고용은 강력...경기 연착륙 기대↑
고물가와 이를 잡기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는 놀라울 정도의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연준 내에서도 경기 침체는 더 이상 예상하지 않는 분위기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직원(staff)들이 올해 후반 경성장 둔화를 생각하고 있지만, 최근 경제의 회복성을 고려해 더 이상 침체는 예측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 의회 하원 청문회에서 질의 응답 중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용시장도 여전히 견고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1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23만5000건을 대폭 하회했다. 직전주(22만8000건)보다도 적은 수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청구건수도 169만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175만건을 하회했으며, 직전주(175만 4000건)보다도 줄었다.
6월 내구재 수주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 상무부는 6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4.7% 증가했다고 밝혔다. 1.0% 증가를 예상한 월가 전망치보다도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5월 수치도 1.7% 증가에서 2.0%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기업들의 향후 투자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항공기 제외 비방위산업 자본재 수주도 0.2% 늘어 0.1% 줄어들 것이라는 월가 예상을 웃돌았다.
한편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2분기 GDP 수치에 경기 연착륙 기대가 커지며 정규장 개장 전 미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오름폭을 확대했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에 걸쳐서 발표되면 이번에 발표된 건 속보치다.
koinwon@newspim.com